무언가를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결국 ‘상처 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그 대상이 일이든, 사람이든, 무엇이든 말이다.
사랑의 최고의 결말은 해피엔딩이 아니라,
'그 과정을 온전히 살아냈다는 후련함'이 남는 것 아닐까?
과정에 최선을 다했고, 돌아봤을 때 미련이 없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게 내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사랑의 방향이라고 느꼈다.
올해 내가 느낀 다양한 사랑의 감정은 이 ‘상처 받을 용기’라는 키워드를 더 깊이 이해하게 해 준 시작점이 되어주었다.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쉽게 풀리지는 않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다 나는 상처 받을 용기를 갖게 되었을까?
아마도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면서부터 시작된 것 같다.
2025년은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 벗어난 한 해였다.
‘내가 좋아하는 나의 모습’으로 살아갈 용기를 가지니, 내 마음 속 단단한 방어선이 천천히 무너져내렸다.
특히 올해는 맨 땅에 헤딩하듯 커리어를 쌓아온 해였다.
그리고 인간관계에서는 더욱 용기를 내어 먼저 다가가며, 내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운 해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낀다.
그 덕분에 나 자신과 주변의 사소한 과정들까지 더 사랑하게 되었고,
앞으로 또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면 머뭇거리지 않고 다가갈 용기도 생겼다.
운동을 많이 하면 손에 굳은살이 생기듯, 모르는 사이 감정을 다루는 힘이 단단해졌다.
'사랑할 용기, 그리고 상처 받을 용기'
올해 내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1) 나의 감정과 과정에 충실하기,
2) 그리고 돌아봤을 때 미련 없도록 순간에 최선을 다하기.
이 두 가지가, 아마 2026년에도 나의 가장 큰 신념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