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르 꼬르동 블루]에서의 차 수업
매장은 핑계고요, 무조건 여기로 가고 싶었습니다.
'매장의 발전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포장한 나의 새로운 배움이 시작되었다.
'차'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는 여러 기관을 찾아보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생각으로는 사람들이 차가 어려워서, 몰라서 안 사 먹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없으면 못 살 정도가 된 커피에 비하면 접근성이나, 맛있게 먹기 위한 방법의 난이도는 터무니없이 쉽다. 찻잎(티백), 컵, 뜨거운 물. 끝.(실제로 수업 중 선생님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탕비실이나 가정집 식탁에 널려있는 보리차, 현미녹차, 둥굴레차 등 값싼 티백 제품이 만들어 놓은 차에 대한 저렴한 이미지도 카페에서 차에 지갑을 열지 않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했고,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한다고 한들 일반 카페에서 가격적으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기도 했다. 그렇다면 일반 카페에서 차 메뉴에 손이 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중심으로 방향을 정했다. 짧은 시간 안에 장인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카페의 사활이 SNS에 걸려있는 요즘, 중요한 건 '음식이 맛있다' 보다는 '어떤 곳에 다녀왔다'가 더 큰 힘을 가진다고 생각했다. (블루리본 몇 개, 미슐랭 0 스타, 어디 출신 누구가 하는 어디 어디 등...)
그래서 솔직한 말로 교육 내용보다는 마케팅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의 이름에 더 무게를 뒀고, 몇 군데 후보를 추렸으나 차 애호가가 아니어도 알 법한, 디저트카페를 자주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익히 들어본 [르 꼬르동 블루]의 티 마스터 과정을 선택해 등록했다. 3개월 정도 되는 기간에 6대 다류부터 허브티 블렌드 테크닉까지 골고루 훑어볼 수 있는 과정이라 지금의 내가 써먹기에 아주 적합했다. 또 나는 예전부터 르 꼬르동 블루의 제과과정 수강을 희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기회에 학교구경도 겸할 수 있어 같은 학교에 이 타이밍에 이런 과정이 개설된 것에 고개 숙여 감사할 지경이었다.
수업료 이체가 완료되고, 차라는 음료에 지극히 상업적으로 다가간 나의 관점을 완전히 바꿔버린 3개월이 시작되었다.
수업은 기초부터 훑듯이 차근차근 진행되었고, 그 내용이 방대해 당연하지만 따로 많은 공부가 필요할 것 같았다.
모든 과정의 막바지. 가장 기대한 수업이자 당장 써먹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 대망의 블렌딩 수업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