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덕혜옹주'
한 2주 전에 영화('스타트렉 비욘드')를 보고 온 녀석이 또 영화를 봐야 한다고 한다. 역사 선생님이 고종 이후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한 편씩 보고 오라고 하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주'를 추천했더니 지금 상영 중인 영화 '덕혜옹주'를 보고 오겠다고 한다. 영화를 자주 보니 용돈에, 영화비까지 만만치 않다고 했더니 그건 걱정 말라고 한다. 친구들이랑 편의점에서 천 원짜리 팝콘을 사고, 1+1 음료수를 사가지고 간다고 한다. 팝콘이 엄청 맛있다고. 그런 건 또 어떻게 알았는지. 엄마보다 더 알뜰한 아들이다. 나가는 녀석의 뒷통수에 대고 한마디 했다.
"잘 보고 와라. 그거 슬픈 영화야. 엄마는 눈물 좀 뺐어."
참 살기좋은 세상이다. 마음만 먹으면 좋은 시설의 영화관에서 수시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중학교 다닐 때 시험 끝나고 단체로 봤던 '테스'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영화가 갑자기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