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독립을 위해서라면
관람석 맨 뒷자리에 앉아 영화를 보았다. 남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것 같아 중간에 폰을 꺼내 메모를 했다. 영화 본 지가 이틀이 넘었지만 영화를 보고 난 울림이 크다. 몇 줄 적어온 메모를 중심으로 몇 자 적어볼까 한다.
일본 경찰 대장인 히가시의 명령을 받고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 송강호(이정출 역)는 상해로 간다. 거기서 송강호는 공유(김우진 역)를 만난다. 첫날은 오느라 피곤했을 테니 푹 쉬라며 그냥 헤어진다. 공유는 곧바로 의열단 단장인 이병헌(정채봉 역)에게 간다. 이병헌은 공유에게 송강호를 자기들 편으로 만들자고 한다. 급박한 상황에서는 때로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었다. 그때 이병헌이 공유에게 이런 말을 한다.
“이중 첩자에게도 조국은 하나다. 마음의 움직임이 가장 무서운 것이다. 그 자의 마음을 움직여 보자.”
송강호가 공유를 찾아왔다. 의열단 단장인 이병헌이 일본경찰인 송강호 앞에 나타났다. 세 사람은 말술을 대령해 놓고 마시고, 마시고, 마시고... 또 마신다.
다음 날 송강호와 공유가 다시 만난다. 어마어마한 말을 들은 송강호는 참 많은 갈등을 했을 것 같다. 공유가 마지막으로 송강호를 선동한다.
“어느 역사 위에 이름을 올릴 것인가?”
공유의 말에 송강호가 대답한다.
“다시 만날 땐 내가 어떻게 변해있을지 장담 못 해.”
지극히 솔직하고, 숨김없는 그들의 대화를 통해 인간다움을 느꼈다.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될 때 사람 마음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99%라고 본다. 그렇지만 송강호의 몸에는 뜨거운 조선인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스포일러 역할은 여기까지.
* 1920년대 일본 고관 암살, 관공서 폭파 등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조직, '의열단'. 오늘을 마지막 날로 여기며 살았던 그들의 삶이 참으로 숭고하고 대단해 보였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을 보면 참으로 씁쓸한 생각이 든다. 어떻게 만들어진 대한민국인데... 영화를 보면서 애국심이 너무 고취된 모양이다.
#공유도멋있지만
#송강호는더멋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