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엄마!

by 장윤경

지난 주말 아침에 엄마가 돌아가셨다. 임종은 보지 못했다. 작은 오빠와 올케의 말에 의하면 아주 편안하게 아기 같은 모습으로 가셨다고 한다. 엄마는 말년에 치매를 앓으시고, 그 와중에 고관절 수술도 하시고, 병상에서 고생만 하다 가셨다. 좀 더 가까운 곳에 계셨더라면 일주일에 두어 번은 찾아 뵐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제일 죄송하다.


장례는 상주인 큰오빠의 뜻에 따라 천주교식으로 치렀다. 4남매 중 두 가정은 개신교, 한 가정은 무교지만 별 이견없이 큰오빠의 뜻에 따랐다.


가난한 집 7남매의 장남으로 사셨던 아버지는 돌아가셔서도 선산 묘지의 바람막이처럼 계셨는데 이번에 양지바른 곳에 어머니와 함께 합장해 드렸다. 그 일은 작은 오빠가 앞장서서 도맡아 했다. 작은 오빠가 먼저 선산에 가서 진두지휘했다.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장지에 도착했을 때는 모든 일이 잘 되어 있었다. 작은 오빠가 그렇게 든든하게 보인 적은 없었다. 참 고맙고 대단하게 보였다.


어제는 4남매가 다시 선산으로 모였다. 형부는 아버지, 어머니의 천국하우스가 멋지게 잘 지어졌다고 하셨다. 19년만에 해후하신 엄마, 아빠가 이땅의 모든 것들은 잊으시고 천국에서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형제들이 단합하여 어머니 장례를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어서 참 감사했다.


이젠 울지 않고 우리 4남매 우애하며 정성껏 살아가는 일이 우리의 몫이다. 천국에서 지켜보고 계실 아버지, 어머니께 누가 되지 않는 삶을 살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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