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추석이 코 앞이네. 내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정신없이 바쁘겠다. 명색이 추석인데 식구들 먹을 것은 만들어야 하니까. 근데 굴비랑 병어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사과랑 배 산 거 말고는 준비한 게 없네.
머릿속이 복잡하다고? 이번엔 또 뭘 어떻게 준비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너무 부담 갖지 말아. 너무 잘하려고 하지도 말고. 너도 이젠 요령도 좀 피우고 그래. 너는 그게 많이 부족한 것 같더라.
사람이 엄살도 좀 떨고 그래야지. 니가 뭐 철인이라도 되는 줄 알아? 사람이 곧이곧대로 살면 피곤해. 자기 신세를 볶는다는 말 있잖아. 그렇게 해봤자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적당히 해. 건강 돌보면서 말이야.
너도 이젠 많이 늙었어. 몸을 사린다는 말 있잖아. 20대도 아닌데 몸을 혹사하는 건 네 몸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그러니 살살, 쉬엄쉬엄 일해.
그렇잖아도 이번엔 쫌 더 편하려고 홈쇼핑 부침개를 주문해 봤어. 고기완자, 오미 산적, 동태전, 녹두빈대떡 이렇게 네 종류가 왔더라고. 여기에 호박전하고 육전만 더 부칠까 해.
지금까지 빠지지 않고 부쳤던 표고와 느타리전은 뺄까 해. 아마도 시어머님이 한마디 하실 것 같아. "나는 다른 것보다 버섯전이 제일 맛있더라"는 말씀 말이야. 명절 때마다 하시는 단골 말씀 있잖아. 그러시든지 말든지 이번엔 버섯전은 없어.
내일부터 힘들 텐데 오늘은 근심 걱정 내려놓고 두 다리 뻗고 푹 자.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나 들으면서.
https://youtu.be/xnKsDmx4Hb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