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바다 Dec 25. 2023

가마쿠라(鎌倉) 구석구석(5)

에노시마 (江ノ島), 제3-1일 차

3-1일 차  (굵은 선이 3-1일 차 일정)   

에노시마 (江ノ島) > 오이소 (大磯) > 고마산 공원(고려산공원, 高麗山公園)  


에노시마 (江ノ島)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神奈川県 藤沢市)에 속한 섬이다. 둘레 4 km, 표고 60m 정도 되는 섬으로, 2개의 다리를 통해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섬 안으로 들어가는 교통수단은 버스와 택시, 벤텐마루 보트가 있다. 역에서 벤텐바시 다리 경유, 신사 초입까지 도보 약 20분 거리다.      

 

   과거에는 승려들의 수행의 장소 및 여러 위정자들의 참배 지였으며, 빼어난 경관으로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의 단골 무대로 등장하였다. 낚시, 스쿠버다이빙, 요트를 즐길 수 있는 레저 관광지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바다 건너 후지산이 보인다. 고미술품에는 후지산 배경 유명 그림들이 많다고 한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요트와 서핑 경기가 이곳에서 열렸다.     

청동 도리 / 올라 갈 때 좌측 길

청동 토리이 (青銅の鳥居)

   에노시마 신사 입구에 푸른색 청동 재질로 만든 것이다. 칠복신의 하나인 벤자이텐(弁才天)이 있는 신사다.          

신사

신사 (江の島神社)

   어업과 해운의 신들을 모시며, 예능, 재물, 행운을 지켜준다고 한다. 영감을 필요로 하는 유명 연예인들이 참배한다고 한다. 에노시마 신사는 헤츠노미야, 나카츠노미야, 오쿠츠노미야의 세 개의 작은 신사로 이루어져 있어 '신사(神寺)의 섬'이라고도 불린다.


   광장으로 올라가는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우측 길로  신사가 있는 돌계단을 타고 올라간다. 둘째,  중앙 길로 에스컬레이트(유료) 타고 편안하게 올라간다. 셋째, 좌측 길로 발아래 시원하게 탁 트인 가마쿠라 해변과 요트장을 보며 올라간다. 올라갈 때는 첫째 혹은 둘째 방법이었다면, 내려올 때는 셋째 방법을 추천한다.

가마쿠라 해변과 요트장 (올라 갈 때 셋째 방법 길)

사무엘 코킹 가든 (サムエル・コッキング苑)

   식물원을 건립한 영국인 무역상 사무엘 코킹에서 유래된, 사무엘 콕킹원(苑)이 있다.  연중 화조 이벤트가 열린다고 한다.

가든 앞 광장

가든 앞 광장

   주말에는 다양한 각종 행위예술 마술 묘기 행사가 있다. 마술, 팽이를 감아 높이 던져 올려서 줄로 받기, 자전거를 타고 두 명이 누워 있는 위를 뛰어올라 도약하기 등등 재미있는 시범을 보인다. 특히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관객이 흥미롭다.

가든 앞 광장 마술 묘기

시범자가 지명하면 관객은 적극 호응 참여 동참한다.(거의 예외 없었음) 공연 관람료 지불은 강제성은 없고 각자 알아서 낸다.    

에노시마 전망 등대

에노시마 전망 등대(江の島展望灯台, シーキャンドル)

   사무엘 코킹원의 끝에는, 쇼난의 상징이라고도 불리는 전망 등대가 있다. 특히 매년 겨울에 개최되고 있는 일루미네이션에는 많은 사람이 방문한다. 섬 언덕 위 120m 높이에서 섬 주변의 파노라마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절벽 위 찻집 / 절벽 아래

절경의 찻집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다. 좌측 바다 쪽에 동굴과 우측에 치고가후치(稚児ヶ淵)가 있다.    

恋人の丘 (龍野ヶ丘自然の森) / 사랑의 열쇄

恋人の丘 (龍野ヶ丘自然の森)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천녀(天女 : 하늘나라에 살고 있다는 아름다운 여성)와 오두룡(五頭龍 : 다섯 개의 머리를 가진 용)의 사랑 이야기에서 비롯된 연인의 언덕(恋人の丘)이 있다.


    에노시마 정상에서 좌측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보인다. 둘이서 같이 종을 울리면 그 사랑은 영원히 계속된다고 하는 용연의 종(龍恋の鐘, 류렌노 카네)도 있어서, 많은 연인이 종을 울리러 방문하는 인기 장소다. 용연의 종 주변에는 펜스가 쳐져있고, 연인들이 영원의 사랑을 빌고 맹세하는 자물쇠가 가득 걸려있다. 자물쇠는 연인의 언덕 입구 근처 가게에서 살 수 있다. (약 400엔)

에노시마 동굴

에노시마 동굴(岩屋, いわや, 이와야)

   에노시마 동굴로 들어갈 때 따로 입장료가 필요하다. 섬 안에는 6000년이 넘은 파도의 침식으로 생긴 해식 동굴이다. 오랫동안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는 동굴이다. 첫 번째 바위굴과 두 번째 바위굴이 약간 떨어져 있다.


   안에 들어가면 어두컴컴하고 습한 공기가 느껴진다. 첫 번째 바위굴에 가면, 양초를 빌려주는 장소가 있다. 탐험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용모양 앞에서 손뼉 2번 쳐서 2번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불상들이 보인다.     

     

稚児ヶ淵
稚児ヶ淵

지고카후치(ちごがふち, 稚児ヶ淵)

   애절한 전설이 있다. 가마쿠라 겐쵸우지(建長寺)의 수행승 지큐(自休)가 에노시마에서 백일 참배 후 돌아오는 도중에 소우죠우인(相承院)에 살고 있던 치아(稚兒) 시라기쿠(白匊)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그 사랑이 이어지지 못하자 시라기쿠는 절망하여 이 절벽에서 투신자살을 하였다. 지큐도 그 뒤를 따라 세상을 떠났다는 맺지 못한 슬픈 사랑 이야기다.


지고카후치 부근
에노시마에서 본 후지산

   이 지역은 1923년 9월 1일 간토대지진 때 지반이 1~2m 솟아올랐다고 한다. 이곳에서 보는 저녁노을의 후지산과 사가미만 풍경은 가나가와현 경승 50의 하나로 아름답다.  

             

글이 길어져 히라쯔카와 오이소 편은 다음 회에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가마쿠라(鎌倉) 구석구석(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