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때 전 가족이 수원 셋찌집에서손주 녀석들 셋 포함 대가족이 모였다. 수원 국립농업박물관을 탐방(2024.09.16. 화, 늦더위, 맑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해우소박물관과 수원수목원도 후보군에 들었으나, 다음 기회에 구경하기로 했다.
내부 통로 / 딱지치기, 제기차기 장소
기대 이상으로 많은 추억을 회상시켜 주는 농기구들이 전시되어 있어 처음에는 무척 반가웠다. 그러나 곧 농기구 하나하나에서 어린 시절 시골 농촌생활이 되새김질되어, 고구마줄기 모양으로 기억들이 뽑혀 올라왔다. 즐거움보다는 부모님의 땀과 인내가, 안타까움과 고통으로 다가왔다.
국립농업박물관 전경 / 만석거 저수지
특히 호미, 낫, 못줄, 쟁기, 장군, 맞두레, 삼태기, 똬리를 발견하고서는잠시잊고 있었던 부모님의 노고가 떠올랐다. 부모님의 희생 토대 위에 평온한 세상에서 살게 되어 깊은 감사를 드렸다. 가끔씩 미니스커트를 입은 어머니 모습과 멋진 오버코트를 입은 아버지를 상상해 본다. 그렇게 한 번이라도 멋지게 사셨었더라면 회한이 다소 줄어들었을 텐데. 다 지나간 일이다. 덕분에 이렇게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게 해 주셔서 그저 감사를 드릴 뿐이다.
대장간 (호미 낫 등 농기구 생산)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154(서둔동)에 소재해 있다. 우장춘 박사 묘가 바로 옆에 있다. 화서역에서 직선거리 약 600m다. 수원역에서 버스 환승이 가능하다.
현재의 수원 국립농업박물관 자리에 고대 농업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탄화미 자료 출토지 여기산 유적, 권농 군주 정조가 자족 농업을 위해 축조한 저수 시설 축만제(現 서호)가 있었다. 1906년 설치된 권업모범장과 1962년 건립된 농촌진흥청이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였다. 2022년 건물 완공, 국립농업박물관을 개관했다. 예부터 농업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즉 사람을 먹이고 생활하며 성장토록 돕는 국가 힘의 원천이다.
박물관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주차장에서 북문 전시장으로 들어가서 내려가니 추석맞이 딱지치기와 제기차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제기를 차보니, 다리가 영 말을 듣지 않았다. 손주 녀석들앞에서 뭔가를 보여 주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전시실
전시동 B1
농업관 1 : 농업의 기반과 재배에서 추수까지 과정을 볼 수 있다.
개간 간척 / 한치의 땅이라도 놀리지 말자! (구호)
간척 개간
간척 : 수면에 둑을 쌓고 그 안에 있는 물을 빼내거나 메워서 뭍으로 만드는 일이다.
개간 : 산림 황무지 하천부지등 거친 땅을 일구어 경작지로 만드는 일이다.
화전, 농업 진흥 책(반계수록, 유형원)
화전, 농업 진흥 책략(반계수록, 유형원)
화전 : 산이나 들에 불을 놓아 초목을 태우고 나서 그 자리에 작물을 재배한다.
반계수록 : 조선 중기 학자 유형원의 토지제도와 농민경제에 관한 개혁안이 실려 있다.
종자 씨앗 보관방법
종자별 씨앗 보관방법
벼 : 탈곡 정선 한 후 짚으로 만든 통에 넣어 토방 구석, 광 속에 고인목을 고이고 쌓아 보관하였다.
조, 수수, 기장, 옥수수, 고추 : 한 줌씩 묶거나 실에 꿰어 다락 대청마루 곳간등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걸어두거나 뒤주에 담아 보관하였다.
콩, 팥 : 자루나 주머니에 넣어 광이나 방에 매달아 두거나 항아리 안에 넣어 습하지 않는 곳에 보관하였다.
수리시설 축조 (축만제)
줄다리기 / 정월 대보름 달맞이 (지게 위, 오줌통)
정월 대보름 줄다리기와 달맞이
풍년을 기원하며 경쟁보다 화합목적의 단체 놀이다. 달을 보며 풍년과 건강 등 소원을 빌었다
우경 쟁기 / 땅파기, 흙덩어리 부수기, 땅 고르기
쟁기질과 가레질
쟁기질과 고르기와 가레질
쟁기질 : 겨울 동안 놀린 다져진 땅을 쟁기질해서 갈아엎는다. 직접 가상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또한 드론으로 과수원에 농약 뿌리는 가상체험도 가능하다. 강사님의 도움으로 조정, 체험 후 한 시간 정도 속이 울렁거렸다.
고르기 : 엎어진 흙의 덩어리를 잘게 부수고 고른다.
가레질 : 논에 물을 대어 흙을 부드럽게 한 후에 모심기를 할 수 있도록 땅이 평탄하게 가레질 한다.
물대기 도구 및 장비
물대기
모심기 전에 도랑의 물을 논으로 끌어들인다.가뭄이 들어 물이 부족하면 웅덩이를 새로 파거나, 웅덩이의 고인 물을 양동이나 양철 혹은 나무 두레박에담아 인력으로 일일이경작지 안으로 퍼 옮긴다. 굶어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문제이기 때문에 사생결단하고 헤쳐 나간다. 현재 아프리카 물부족국가에서 물을 조달하는 방법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더욱 상황이 나빠지면 가끔 이웃 간에 농기구를 사용하는 끔찍한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전인수다.
파종기와 못줄
파종기와 못줄
파종기 : 일정한 간격으로 종자를 넣기 위해 고안된 도구다. 판을 평평한 흙 위에 힘을 가해서 놓으면, 뒤따르 던 후속 작업자가 씨를 넣고, 그다음작업자는 고운 흙으로 종자를 덮는다.
못줄
물논에 모(벼 모종)를 일정한 간격으로 심기 위하여 횡으로 줄을 쳐서 작업자들에게 간격을 알려 주는 줄(끈)이다. 가끔씩 못줄을 튀겨 흙탕물 장난도 한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 작업이 모심기다. 하루 종일 몇 며칠 계속 허리를 구부리고 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가끔씩 허리를 펴면, 하늘이 노랗게 보인다. 모심기철이 끝나면 발가락 사이에 무좀이 극성을 부린다. 부엌 아궁이에서 새끼손가락 굵기의 불붙은 나뭇가지를 꺼내어서 무좀 퇴치를 위하여 발가락 사이를 지진다. 정말이다. 어른들 하시는 말씀이 기억난다. "어~ 시원하다~"
모내기가 조금 일찍 먼저 끝난 남쪽 지방에서 원정 지원을 하여 준다.
보릿고개
춘궁기(보릿고개)
가을 추수 수확물을 겨우내 절약하여 먹어도 식량이 점점 부족하여진다. 소작료 세금 각종비용을 지출하고 나면 식량이 바닥난다. 늦봄 보리 수확을 간절히 바라면서, 생존을 위하여 초근목피로 버티는 어려운 시기(5~6월)를 말한다. 영조실록(1733년 5월 25일)에 의하면 그 해 경상도에 보릿고개로 굶주리는 이가 179,865명, 거지 11,685명, 사망 1,326명이 발생했다.
가을걷이
탈곡 도구 / 탈곡기
바람개비 / 콤바인
가을걷이
한 해 농사의 결실을 거두어들이는 거두기, 털기, 말리기. 고르기 작업을 말한다. 볕이 잘 드는 곳에서 말려 알곡을 털어낸다. 깨 등 작은 알곡은 바닥에 멍석을 깔고 턴다. 먼지나 부스러기는 바람개비나 키질을 하여 골라낸다.
농업관 2 : 저장, 가공에서 유통, 쓰임까지 흐름과 축산업, 미래 비전을 보여 준다.
기획전시실
식물원
식물원 : 열대식물등 다양한 각종 농산물 식물을 심었다. 친환경 농업 현황을 전시하고 있다.
어린이박물관 : 어린이 체험 시설로, 예약은 필수이며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
곤충관(1)
전시동 1F
곤충관(2)
곤충관
농업에 필요한 각종 곤충을 보여 준다.직접 키우고 있다.
수직농장
수직농장
컴퓨터가 빅데이터를 조합하여 온도와 습도 햇빛양 영양분등을 자동으로 제어 공급하는 스마트 팜이다.미래의 농업의 나아갈 방향이며 주축이다.
다랑이 논밭 / 농가월령가 / 박물관 야외
야외 시설
다랑이논밭, 농가월령, 과수원, 오두막, 둠벙. 농사 체험을 할 수 있다.
야간의 수원화성
박물관 관람 후, 오리고기구이 전문 식당'8 딱 오리'에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친절하고 맛있다. 채소가 무한 셀프서비스다. 야경이 아름다운 장안문 화흥문과 용연 연못 주변을 산책하였다. 이어 카페 몇 곳을 탐방하였다. 특히, 손주 녀석들 재롱 덕분에 하루가 번개같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