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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비화가야(非火伽倻) 교동 고분군 탐방

창녕 비화가야 교동 고분군, 창녕 박물관, 우포늪(1)

by 애바다
20250126_100157.jpg 세계유산 가야 고분군 표지석

창녕 고분군은 2023년 9월 17일 고령 지산동 고분군,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과 함께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라는 연속유산으로 한국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되었다.


20250126_100137.jpg 창녕군 관광 안내도

가야가 궁금하여 2024.11.02 경북 고령의 대가야를 탐방하고 글을 남겼다. (https://brunch.co.kr/@jylee2020/200https://brunch.co.kr/@jylee2020/201) 이번에는 경남 창녕의 비화가야 차례다.


2025년 설 연휴를 맞아 경남 양산 통도사, 울산 왜성, 울산 서생포 왜성을 탐방(2025.01.25. 토, 비)했다. 다음날(2025.01.26. 일, 흐림)은 경남 창녕 최북단의 부모님 산소 참배, 교동 고분군, ‘송현이 특별전시전’ 중인 창녕 박물관,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 그리고 철새의 낙원 우포늪을 둘러보았다.


어릴 적, 추석 다음날 직선거리 약 13km 거리의 창녕에 있는 2층 극장에서 코흘리개 친구들과 허장강 배우 주연의 독립군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올 때는 그 먼 길을 모두들 함께 걸어서 왔다. 택시 기사님에게 물어보았더니, 극장이 2개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없어졌다고 했다.


경남 창녕을 방문한 주요 목적 중 하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된 가야고분군(Gaya Tumuli) 중, 비화가야 경남 창녕의 교동과 송현동의 고분군을 보는 것이었다. 송현동에서 환생한 16세 순장 소녀 ‘송현이’의 모습을 꼭 봐야겠다는 호기심이 제일 컸다. 현재 창녕 박물관내 기획전시실에서 '송현전'이 열리고 있다. (기간 : 2024.09.27~2025.06.01)

20250126_100418.jpg 창녕 고분군 지도(교동 1, 2 지구와 송현동 1, 2 지구 고분군, 붉은 점이 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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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고분군 지도(2,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 송현이 (16세, 송현동 1 지구 10호분)

경남 창녕은 삼국사기에 나오는 진한의 12개국 중 하나인 불사국(不斯國)으로, 비사벌(比斯伐)이라고도 불렀다. 창녕 진흥왕 순수비에는 비자벌(比子伐)로 표기되어 있다. 창녕 교동(昌寧 校洞)과 송현동 고분군(松峴洞 古墳群)은 창녕읍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화왕산 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 약 300 여기의 고분이 있으며 지정면적은 531,442.8㎡이다.


구릉지에 대형 봉토분을 중심으로 중소형 고분이 모여있는 군집형태다. 주로 앞 트기식 돌방무덤이며, 껴묻거리 중 창녕토기의 독자적인 양식이 있다. 비화가야(非火伽倻)는 낙동강 교통로를 이용하여 신라등 주변국과 교역하였다.


가야 연맹 관련, 큰 역사적 사건은 아래와 같다.

-. 42년 대가야 탄생

-. 532년 금관가야의 구해왕이 신라에 항복, 금관가야 멸망

-. 536년 신라가 대가야를 공격, 백제가 구원함

-. 554년 관산성 전투, 백제와 대가야 왜 연합군이 신라 진흥왕에게 패배

-. 554~561년 신라 진흥왕, 창녕 비화가야 멸망 합병

-. 561년 신라 진흥왕, 창녕 척경비 설치

-. 562년 신라 진흥왕의 이사부와 사다함이 대가야를 침공, 가야 전체 멸망


신라에 복속되기 전의 5~6세기의 고분군이다. 창녕 고분군에서도 순장 문화의 흔적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송현동 고분의 '송현이'(16세, 송현동 15호분, 현재의 송현동 1 지구 10호분)이다.


금회는 주로 창녕 고분군중에서 교동 2 지구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유는 창녕 고분의 절반 가량이 이곳에 몰려 있고, 창녕 박물관이 위치해 있고, 그 안에 '송현전'이 열리고 있다. 다음 회에 송현전 탐방 결과를 말씀드린다.

20250126_100340.jpg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설명판(교동 2 지구)
20250126_100340.jpg 창녕 교동 2 지구 각 무덤 위치도 (번호 : 무덤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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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다본 교동 2 지구 고분군(중앙 직선 방향-교동 2 지구, 우측 상단-교동 1 지구) / 올려다본 교동 2 지구 고분, 푸른 천막 밑에 39호)

교동 2 지구

창녕 박물관 바로 앞을 지나가는 창밀로 좌 우측을 포함한 구역이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전체의 절반 가량이 이 구역에 있다. 67기가 확인되었고, 80 여기는 봉분이 남아 있지 않다. 조사된 대표적 고분은 3호, 10호, 39군(38,39,62,63호), 52.54호 쌍분이다. 22호분은 창밀로의 서쪽(박물관 길 건너편)에 있다.


교동 2 지구 3호분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 중에서 가장 빠른 시기에 조성되었다. 5세기 후반 앞 트기식 돌방무덤(橫口式 石室墓, 횡구식 석실묘)으로 직경 25m 높이 4.5m다. 돌방을 만들 때, 나무틀을 먼저 만들고 돌을 쌓아서 벽과 바닥에 나무 기둥 흔적이 남아 있다. 돌방으로 통하는 널길(묘도)에서 함께 순장한 사람의 뼈가 발견되었다.

20250126_104339.jpg 교동 2 지구 3호분(1)
20250126_104350.jpg 교동 2 지구 3호분(2)
20250126_104400.jpg 교동 2 지구 3호분(3)

교동 2 지구 10호분

10호분 주위를 중소형 무덤들이 둘러싸고 있다. 전형적인 비화가야 무덤 배치 구조다. 직경 42m, 높이 10m 규모다. 5세기 후반 앞 트기식 돌방무덤(횡구식 석실묘)으로 직사각형 널돌(판석)을 사용하였다. 뚜껑돌(개석)은 거대한 화강암 9매를 사용하였다. 돌방은 3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주검과 장식말갖춤(장식마구) 같은 화려한 장신구 유물이 많다. 비화가야 최고 지배자의 무덤이다.

20250126_101519.jpg 교동 2 지구 10호분(1)
20250126_101530.jpg 교동 2 지구 10호분(2)
20250126_101554.jpg 교동 2 지구 10호분(3)
20250126_101611.jpg 교동 2 지구 10호분(4)

교동 2 지구 38, 39, 62, 63호 (제일 대형 39호분) 군집 고분

아래 사진과 같이 39호분 밑에 38호, 62호, 63 호등이 한 곳에 모여 있다. 39호 무덤 주인공은 이곳의 지배자였음이 틀림없어 보인다. 63호분 동쪽 위로 39호분이 올라타듯 연접 축조되어 있고, 38호분과 62호분도 남북으로 연접하여 축조되었다.

20250126_103123.jpg 푸른 천막 구간 지하 공간 (38 39 62 63호 옹관묘 1기, 토광묘 1기 있음)
20250126_103943.jpg 교동 2 지구 38, 39, 62, 63호 (제일 대형 39호분)

교동 2 지구 39호분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내에서 동쪽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지름 27.5m다. 고분군에서 세 번째 큰 규모다. 봉분 축조 후 바깥에 C자 모양의 호석을 둘렀다. 봉분을 쌓아 올라가는 과정에 독립적으로 돌덧널무덤 2기와 돌덧널 1기가 있었다. 39호와 63호에서만 보이는 독특한 매장 형태다.


매장주체부에는 대형 판석을 세워 벽을 만든 다음 뚜껑돌 8매를 사용하여 덮었다. 벽면과 천장에는 붉은색 안료를 칠한 흔적(주칠흔)이 있었다. 도굴에 의해 많이 훼손되었으나, 굽다리접시, 대형 항아리, 쇠도끼, 쇠화살촉등 3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20250126_102838.jpg 교동 2 지구 39호 고분(1)
20250126_102904.jpg 교동 2 지구 39호 고분(2)

교동 2 지구 38호분

39호 밑에 연접하여 62호와 63호 사이에 있다. 62호 연접으로 호석 일부가 파괴되었다. 제사 흔적으로 손잡이 달린 접시와 목긴 항아리 조각이 있었다. 매장주체부에 대형 항아리 4점씩 2열로 놓여 있었다. 중앙에는 굽다리접시와 뚜껑을 배치하였다. 내부 공간 대부분을 유물부장 공간으로 활용하였다.

img1.daumcdn.jpg 교동 2 지구 38호 고분

교동 2 지구 62호분

38호 조사과정에서 새롭게 확인된 고분이다. 38호 북쪽과 호석 일부를 잘라내고 연접 축조하였다. 소형분으로 봉분과 호석일부가 유실되었다. 매장 주체부 대부분 공간을 유물부장 공간으로 활용하였다. 뚜껑굽다리접시, 목 짧은 항아리, 목 긴 항아리, 그릇받침, 등잔이 여러 개 달린 등잔형 토기, 미니어처토기등 여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형 토기가 다수 출토되었다.

20250126_103009.jpg 교동 2 지구 62호 고분


교동 2 지구 63호분

2016년 물리 탐사 결과 새롭게 확인되었다. 지름 20M, 높이 6.2m의 대형 봉토분이다. 63분 축조 후 39호분이 올라타듯 축조되었다. 봉토 내에는 순장묘로 추정되는 돌덧널무덤 2기와 독무덤 1기가 보토 축조과정에 축조되었다. 39호와 63호에서만 확인된 독특한 구조다. 매장주체부 내외에 설치된 이중의 암거형 배수시설, 개 3마리를 묻은 소형 돌덧널, 매장주채부 북편 장대석 설치등 가야 지역 고분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가 조사되었다. 벽에는 초본류를 섞은 점토를 바르고 그 위에 안료를 사용하여 붉은 칠을 하였다.


내부를 3 공간으로 구분하여, 중앙에는 40cm 높이의 관 받침을 설치하였다. 쇠창, 손칼등 무기류를 부장 하였다. 특히 금동관이 출토되었는데, 출자 모양으로 국내 최초로 내부에 머리에 씌운 직물의 모 흔적이 확인되었다. 주피장자 발치인 북쪽에 2명의 순장자를 안치하였다.

20250126_103557.jpg 교동 2 지구 63호 고분


교동 2 지구 52호 54호 쌍분

2015년 조사된 무덤으로 교동 2 지구 동쪽 구릉에 있으며 교동지구 유일한 표형분 쌍분이다. 52호분 봉분 일부를 파내고 둘레돌을 덧붙여 54호 봉분을 만들었다. 54호분의 동쪽 높은 곳에 눈썹모양의 도랑에서 제사용 큰 항아리 편과 토기 편이 깨진 채 출토되었다. 가야의 구덩식 돌덧널무덤(竪穴式石槨墓)이며 대형 무덤 주변의 중소형 무덤의 형태와 구조를 보여 준다.

20250126_102618.jpg 교동 2 지구 52호 54호 쌍분(1)
20250126_102526.jpg 교동 2 지구 52호 54호 쌍분(2)
20250126_102446.jpg 교동 2 지구 52호 54호 쌍분(3)
20250126_102433.jpg 교동 2 지구 52호 54호 쌍분(4)

교동 2 지구 67호

교동 2 지구 서쪽(박물관 길 건너편) 무덤 중에서 가장 남쪽에 있다. 5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앞 트기식 돌방무덤(橫口式 石室墓, 횡구식 석실묘)은 5개의 공간으로 나눠져 있고 만들어진 당시의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주검과 유물을 발굴되었다. 벽의 일부가 주택에 의해 훼손되었지만 거의 도굴되지 않았다.


돌방 길이는 6.5m 너비 1.4m 높이 1.2m에 뚜껑돌 9개가 사용되었다. 돌방은 5개 공간으로 나누어졌는데 주검과 유물 순장자를 안치하였으며 순장자는 주검자 발치 쪽에서 확인되었다. 은제 허리띠, 장식말갖춤등의 장신구와 토기류, 무기류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20250126_120846.jpg 교동 2 지구 67호(1)
20250126_120918.jpg 교동 2 지구 67호(2)
20250126_120955.jpg 교동 2 지구 67호(3)
20250126_120926.jpg 교동 2 지구 67호(4)

교동 2 지구 고분 무덤 내부

20250126_121726.jpg 교동 2 지구 고분 무덤 내부(1)
20250126_121824.jpg 교동 2 지구 고분 무덤 내부(2)
20250126_121840.jpg 교동 2 지구 고분 무덤 내부(3)

교동 2 지구에서 본 다른 지구 고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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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 1지구 고분군 모습 / 교동과 송현동 고분 위치도 / 송현동 1지구 고분군 모습(아파트 뒤, 좌측)

창녕 박물관 옥상 주변 조형물과 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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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장승 (좌-여, 우-남, 추정) / 창녕 박물관 어린이 박물관 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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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비화가야 고유의 토기(청동 뿔잔 / 원통모양 그릇 받침(하-긴 것)과 그릇(상) / 송이 버섯 토기(? 이름 및 용도 파악중)

<참고 자료>

-. 위키 백과

-. 창녕 박물관 팸플릿

-. 송현전 팸플릿

-. 창녕 지도 (창녕군청 발행)


글이 길어져 창녕 박물관, 우포늪 편은 다음 회에 글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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