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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틀스타 Sep 17. 2020

오랜만에 예쁘게 자라준 너의 사진을 보았어.

너의 모든 모습을 내가 잊지 않고 잘 기억하고 싶어!

용용아, 누나가 오랜만에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예쁘게 자라준 너의 사진을 보았어.

애기일 때의 너. 우리집에 온지 이틀 째 였나.
애기티를 조금씩 벗어날 때 쯤 너의 얼굴.
으른이 된 너


아침마다 이불을 박박 긁으며 나를 깨워주던 예쁜 너.

빨래를 갤 때면 꼭 그 위에 누워버리던 너.

가족들의 가운데에 앉아야 만족해하는 너.

우리 가족이 tv 볼 때면 tv 앞에 앉아 우리를 빤히 쳐다보던 너.

내가 tv 볼 땐 내 머리카락을 좋아하던 너.

우리가 잠시 관심 가져주지 않으면 현관문 앞에 혼자 앉아있는 너, 이럴 때 이름 부르면 절대 안 오고 꼭 안아서 데려와줘야 하는 너.

설거지할 때 어부바하는 거 좋아하는 너.

우리 가족을 하루 종일 쫓아다니는 너. 화장실까지 쫓아오는 너.

다른 것 하다가도 음악만 틀면 스피커 앞에 누워 잠까지 드는 너.

가방만 꺼내면 그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너.

뜨거운 여름에도 광합성을 하는 창밖의 너.

"치킨" 소리만 들어도 인터폰을 보고 도착할 때까지 짖는 너. 함부로 치킨 소리 하면 안 되는 우리 집.

엄마가 조용히 바지만 갈아입어도 산책 가는 거 눈치채고 현관문 앞에 잽싸게 뛰어가는 너.

내가 일할 때 밑에서 나를 계속 쳐다보는 너. (놀아달라고)

눈snow에서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 너.

이불 속에서 두더지처럼 노는 걸 좋아하는 너.

택배박스는 너 앞에서 뜯게 만든 너.

가끔 비둘기 같기도 하고, 부엉이 같기도 하고. 때로는 수달 같기도 한 너.

털에 따라 미모가 많이 좌우되는 너.

자주 거울을 보는 너.

봉지만 있으면 잽싸게 물고 너의 집으로 들어가는 너.

말이 잘 통하는 너와 나.


아침마다 침대나 이불을 박박 긁으며 나를 깨워주던 예쁜 너.
빨래를 갤 때면 꼭 그 위에 누워버리는 너.
내가 tv 볼 땐 나의 머리카락을 좋아하던 너.
가끔 비둘기 같기도 하고, 부엉이 같기도 한 너.
가방을 참 좋아라 하는 너.
거울보기를 좋아하는 너.
누나 사진 예쁘게 찍으라고 노력해주는 너.


네가 좋아했던 것들을 많이 잊은 것 같아.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좋아서 고개를 들어 나와 눈을 마주치던 너의 모습도 생각이 나는 거 있지.


천사 같은 우리 용용이의 모든 모습을 내가 잊지 않고 기억했으면 좋겠어!

네가 우리 가족에게 준 한결같은 사랑만큼, 우리도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해줄게!

우리의 시간도 오래오래 남아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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