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더욱더 좋은 사람이고 싶다.
When breath becomes air, 숨결이 바람 될 때. 책 제목도 참 아름답다. 시적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시에서 가져온 제목이었다. "죽음 속에서 삶이 무엇인지 찾으려 하는 자는 그것이 한때 숨결이었던 바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
이 책은 사실, 눈물 없인 읽을 수 없다. 한번 읽으면 지워지지가 않는다. 나에게는 더욱 그랬다. 그의 아내가 적었던 말처럼 "모자란 시간과 싸우는 절박함, 중요한 얘기를 꼭 전하고자 하는 절박함"이 담겨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력이 남아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책을 마무리 짓고자 했던 그의 모습이 너무도 상세히 그려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가 떠오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맨 마지막에 에필로그는 누구라도 기억하지 않을 수 없고, 마음에 박혀버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폴은 책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그의 아내 루시가 에필로그를 적으며 이 책은 마무리 된다.
"불치병을 헤쳐 나가는 방법은 서로 깊이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서로에게 친절하고 너그럽게 대하며, 감사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
"절대적인 신뢰와 수용이 필요한 때에 서로를 만났다는 것에 우리는 크게 감사하면서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비록 지난 몇 년은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때로는 정말 견딜 수가 없었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충만한 시기이기도 했다. 매일 삶과 죽음, 즐거움과 고통의 균형을 힘겹게 맞추며, 감사와 사랑의 새로운 깊이를 탐구한 시기였다."
"생과 사는 떼어내려고 해도 뗄 수 없으며, 그럼에도, 혹은 그 때문에 우리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생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폴에게 벌어진 일은 비극적이었지만, 폴은 비극이 아니었다."
아주 짧은 잠깐의 생을 살아가지만 내가 그 사람을 만나 우리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어 내가 그의 삶에, 그가 나의 삶에 깊은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기적이고 감사이다. 소박한 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그 순간들을 매순간 함께 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함께 하고 싶고 놓치고 싶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시간과 정성을 들여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 오늘은 더욱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