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너는 나와 다를 거라 생각했을까
너 또한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인정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을까
나도 감추고 살았는데 너 또한 감추고 살 수 있음을 정말 몰랐던 것일까 아니면 내 상처만으로도 힘들어 외면하려 했던 것일까
마치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쌍한 사람이라도 된 양 유세를 떨고 싶었던 것일까
누구나 아픔 하나 정도는 가지고 살아가는데
누가 더 큰 아픔인지 재고 싶었던 것일까
누가 더 많이 상처 받았는지 겨루고 싶었던 것일까
너의 아픔의 크기는 너의 상처의 크기는 다른 이가 정하는 것이 아닌데
내가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누구는 칼에 손가락이 잘려도 다시 꿋꿋이 살아가고 누구는 종이에 손가락이 베여 죽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손가락이 잘린 애도 열심히 잘 살아가는데 너는 고작 종이에 살짝 베인 걸로 죽는소리냐고 근데 누가 알까 그 종이에 그 사람에게 치명적인 독이 묻어있을 수도 있는데 그냥 보이는 걸로 판단해버리고 만다.
아무것도 아닌 일이 그 사람에겐 큰일일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사람들은 종종 말하곤 한다.
고작 그런 일로 울지 마 그런 일로 우울해하지 마 그런 일로 그런 일로...
그게 위로 인양
왜 그런 일로 취급하고 말아 버리는 것일까
나에겐 결코 작은 일이 아닌데
너에겐 결코 고작으로 표현될 일이 아닌데
앞으로도 상처를 숨기고 살아갈 너에게
너를 걱정하고 너를 사랑하고 너를 존중하는 내가 여기서 항상 널 응원할게
가끔 삶이 너무 힘들어 좋지 않은 생각을 하게 될 때
가끔 너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 자존감이 없어질 때
가끔 너의 상처를 너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질 때
가끔 남과 너 자신을 비교하고 그런 너 자신이 가엾어 혼자 왈칵 눈물이 날 때
내가 여기서 네 아픔을 같이 아파해줄게
항상 이 자리에서 네가 얼마나 소중하고 대단한 사람인지를 몇 번이고 말해줄게
널 웃게 만들어줄 자신은 없지만 너와 같이 밤새 펑펑 울어줄게
혼자가 아님을 널 응원하는 내가 있음을 항상 기억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