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이야기 2
11월, 너에게 안녕을 말하고
인스타를 차단했어
너를 보는 게 힘들어서 자꾸 너를 찾아보는 게 더 잊기 힘들 것만 같아서
근데 마지막 끈은 놓지 못했던 건지 카톡은 차단하지 못했어
내가 보낸 카톡을 읽으면 네가 보낼 답장이 궁금해져서 그래서 그대로 두었어
하지만 넌 읽고도 어떤 말도 하지 않았지
그렇게 우리는 끝이 났구나
마음 한편으론 후회를 했어
더 이상 힘들기 싫어서 안녕을 말했는데
근데 왜 더 힘든 건지
너를 영영 볼 수 없을 것만 같아서 그게 너무 힘들었어
그래도 지나가다 마주치면 안녕 인사할 수 있는 사이로는 남았으면 했어
너와 아예 모르는 사이로 그렇게 지내고 싶진 않았어
나 이기적이지?
네가 이사 올까 말까 고민하고 내 바람대로 나랑 가까운 곳으로 이사 온 이후로
우리는 정말 가까운 곳에 사는 데 자주 볼 수 없음이 힘들었고 너와 나의 시간대가 너무나도 달라서 힘들었어
어쩌다 지나가다 마주치진 않을까 나갈 때마다 거울을 확인하고 나가는 나를 넌 알까?
안 보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데 왜 네가 더 선명하게 기억나는지 모르겠어
꿈속에도 네가 나와서 보고 싶었다고 손을 잡아주는데
그 모습이 시리도록 아려서 일어나자마자 눈물이 났어
너무 힘든 와중에도 나를 보러 왔다는 네가 보고 싶었다고 말해줬던 네 한마디가 날 참 기쁘게 했었는데
분명 예쁜 기억인데 이제는 떠올리면 슬프구나
봄이 찾아오는 시즌쯤에 차단을 풀었어
꾹꾹 눌러봤던 감정이 주체하지 못하고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어떻게 지낼까 너무나 궁금해져서
그 이후로 게시물을 하나도 올리지 않는 네가 걱정스러워졌어 뭔 일이 있는 걸까? 해서
게시물 속 네 영상을 보는데
하늘에 구름이 너무 예쁘다며 안경을 끼고 하늘을 보던 네가 생각이 났어
3월 생각보다 춥기만 했던 봄에도 피는 벚꽃을 보면서 너도 벚꽃을 좋아할까?
같이 보러 가고 싶었는데 하는 생각.
나도 요즘엔 자주 하늘을 올려다보곤 해 구름이 얼마나 아름답고 하늘이 얼마나 푸른지 네가 내게 알려준 거 같아서 하늘에 구름을 보다 보면 네가 떠올라
밖에 나오면 하늘에 구름이 어딜 가나 떠다녀서 그래서 네가 잊히지 않는가 봐
늦은 저녁 같이 산책했던 길을 너 없이 강아지와 걸을 때도 네 생각이 났어
내 주위 세상이 너로 가득해서 나도 이런 내 마음이 낯설어서 이걸 뭐라고 정의해야 할지 이 마음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
나는 감정에 서툴러서 그래서 내 감정을 알아차리는 게 너무나도 늦어서 그래서 이제야 깨달아 어쩌면 네가 내 첫사랑이었나보다 하고
그래서 우리가 이어 지지 못했나 봐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잖아
대체 왜?라고 생각하면 나도 잘 모르겠어
이유가 없어서... 이유 없이도 그냥 네가 너라서 좋았나 봐 나는 항상 내 감정이 뭔지 한번 생각해 보고 이게 무슨 감정일까 정의를 내리곤 하거든 그래서 이번에도 늦었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