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이야기 3
비가 오고 벚꽃이 우수수 떨어져 버린 4월
너에게 톡이 왔어
잘 지내냐고 뭐 하고 지내나 궁금하다고 보고 싶어서 연락했다는 너를
내가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어서
왜 이제 와서 그게 궁금해졌냐고 약간은 차갑게 말이 나갔어
친구로 지내자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까?
라고 모르는 척했어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그 이후로는 넌 답이 없었지
2주가 지나고 오늘 뭐 하냐고 묻는 너에게
한참 고민하다 별거 없이 보낸다고 답을 보냈어
넌 또 연락이 없었지
햇빛이 쨍쨍해 더워졌지만 비가 이따금씩 내리면 조금은 선선한 6월
미안하다고 일이 정신이 없었다고 너에게 다시 연락이 왔어
우리 사이가 뭐라고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지..
하지만 꾹 누르고 밝게 답했어
나 안 보고 싶었어?
묻는 너에게 사실은 너무 보고 싶었다고 답했어 꾹꾹 참던 감정이 주체가 안 돼서
너도 보고 싶었다고 일이 너무 바빠서 선뜻 연락을 못했다고 말하는 너를 다시 한번 믿고 싶어졌어 사실 너를 안 만나는 시간 동안도 힘들어서 똑같이 힘들 거면 만나는 게 나은 거 아닌가란 생각을 했어
우리 7-8개월 만인 거 알아?
회피형인 너를 다시 만나면 또 힘들어지겠지 겁이 났어 근데 그 기간 동안 너를 그리워했던 것보다는 가끔이라도 보는 게 낫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어
네가 나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란 걸 이성적으로 잘 알면서도 밀어내지 못하는 내가 힘들어서 어쩌면 이게 사랑인 걸까 생각하게 돼
얼굴 까먹겠다고 던진 내 말에 얼굴 한번 보자고 지금 만나자고 말해주는 너를 보러 나는 그때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 나갔어
잊을 수 없는 그 목소리로 보고 싶었어 해주는 너를 보고 눈물이 날 거 같아서 꾹 참았어
그간의 근황 얘기를 좀 나눴지
네가 새로운 엔터회사에 들어간 거,
오전 10시에 나가서 새벽에 집에 들어오는 것도 정말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구나
근데 그 바쁜 와중에 왜 나에게 연락했을까
왜 답이 없었냐는 물음에 내가 너무 단호해서 내 마음을 돌릴 수 없을 것만 같았다고 말한 너
그리고 너는 춤추는 사람이다 보니 일을 할 땐 핸드폰을 만질 수가 없다고 미안하다고 말했어
오랜만에 만난 우리
두 팔을 벌리며 안아달라고 말하는 너를
그때처럼 꼭 껴안고 킁킁 네 냄새를 맡았어 그때 기억나?
벤치에서 꼭 안고 있을 때
우리 서로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고 말해줬을 그때처럼 쿵쾅거리는 심장소리에 귀가 먹먹했어
부끄럽고 오랜만에 만난 네가 어색해서
네 눈을 잘못 맞추겠더라
왜 네 앞에만 서면 뚝딱이가 돼버리는지
왜 말이 안 나오는지
바보처럼 이상하게 대답해버리고 마는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네가 물었지
너를 얼마만큼 좋아하냐고
나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어
너는 종종 나를 당황시키는 질문을 하곤 하더라
나는 말이야 감정을 꽤 오래 생각해서 결론 내리곤 하는데
너와 연락을 하지 않는 기간 동안 나는 접히지 않는 마음을 열심히 정리하던 중이었어
그래서 이 감정이 뭔지 나도 결론을 못 내렸어 네가 좋은 건 맞지만 얼만큼인지도 나도 가늠이 안 돼서 모르겠다고 답했어
연락 없는 네가 미우면서도 좋은 게 스스로도 납득이 안되는데 얼만큼이라 묻는 질문이 조금 어이가 없었어
넌 대체 어떤 답변을 바란 걸까
너는? 날 얼마큼 좋아하는데 묻는 내 질문에 너는 회피해 버렸지 너 또한 모르겠다고
우리는 대체 무슨 사이인 걸까
나한테 대체 바라는 게 뭐야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