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 진영 Jul 19. 2024

잘 수행된 연구는 능히 전 세계적 영향력을 가집니다.

방구석 제갈량도 천하를 호령하는 시대.

우선 이 글의 주제를 직접 말하기 전에 제가 최근 진행 중이 연구들을 잠깐 설명드리겠습니다.


Night shift work (야간 교대 근무)와 Cancer (암)의 관계를 연구로 정리하는 것은 제 오랜 숙원이자 과제였습니다. 제가 두 번째 전공의를 시작하던 2010년대 후반만해도 야간작업이 특수건강검진의 유해인자로 선정되면서 크게 sensation을 일으켰습니다. 국내의 저희과 교수님들 연구과제도 사실 이 주제에 집중된 측면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후죽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저명한 저널에서도 외국 연구자들이 연구결과를 발표했지만, 결과가 제각각이었습니다. 즉 어떤 연구는 야간작업자들에게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된 암의 위험을 보고했지만, 다른 연구들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equivocal) 위험 정도를 보고한 겁니다.


이에 저는 이 내용을 크게 정리할 필요성을 느끼고 재작년부터 유방암 (breast), 전립선암 (prostate), 대장직장암 (colorectal cancer)를 중심으로 dose-response meta-analysis를 수행하였습니다. 이 3가지 암종이 WHO 국제암연구소 (IARC)에서 야간 교대 근무와 연관이 있다고 가장 가능성 있게 보는 암입니다.)


결국 전립선암 (prostate cancer)는 Heliyon 저널에 4월에 출판되었고 (https://www.sciencedirect.com/.../pii/S2405844024051119), 유방암 (breast cancer) 두 번째로 BMC public health 저널에 어제 accept 되었습니다. 마지막 대장직장암 (colorectal cancer)에 관한 원고가 1년째 저명한 학술저널에서 리뷰어들의 리뷰를 받는 중입니다.



이제 이 야간작업의 암 위험 증가에 관한 전세계적 논란을 정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저는 high quality의 decent한 dose-response meta-analysis 방법론을 적용하여 (two-stage dose-response meta-analysis), 이 논란에 전세계적으로 종지부를 찍겠습니다.


제 연구들은 거의 제가 주도적으로 수행했으며 대단한 시설들을 필요로 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공부를 상당히 많이 하고 한 분야를 깊이있게 판 학자는, 비록 혼자서라도 전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연구를 출판해 낼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까지 SCIE급 논문 20여편 가량을 주저자로 출판했으며, 앞으로도 인생을 통틀어 주저자로 100여편 가량을 출판하는 것을 목표합니다. 비록 한국이라는 나라의 한 연구자일 뿐이지만, 잘 수행된 연구는 능히 전 세계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바꿀 정도의 영향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연구의 영향력이란 이런 것입니다. 보통은 이런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분들은 대학에 계시지만, 꼭 대학에서만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래서 저 스스로의 소속기관을 학회나 저널에서 'independent researcher (독립연구자)' 라고 기재합니다. 저는 independent researcher 문진영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한 사람의 재테크 결과는 그 사람의 총체적 지능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