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 진영 Oct 04. 2024

부동산 대학원 자퇴를 고려중입니다.

Pick your battles wisely.

"Pick your battles wisely. Your energy is finite. Invest it wisely."


필자는 부동산 대학원에 2024년 올해 1학기부터 다니고 있다. 4학기 과정이고 특수대학원이라 논문 없이 30학점을 들으면 학위가 나온다. 사실 학위가 목적이 아니라 부동산 투자를 체계적으로 제대로 하고 싶은데 감정평가사 시험은 준비할 시간이 없고 해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대학원이다.


그러나 요즘들어 자퇴를 고민중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내가 원하는 수업이 뜻대로 개설되지 않는다: 이 대학원 같은 경우는 신청인원이 매우 적은 인기 없는 강의는 개설 자체가 되지 않는다. 나는 반드시 듣고 싶었던 수업이 '부동산 세제의 이해' 과목인데, 부동산 관련 세금을 잘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딱 봐도 재미 없어 보이는 수업 이름 덕분인지 수강인원 미달로 수강신청 기간 이후 폐강되었다. 이런 식이라면 내가 정말 알고 싶은 지식을 얻기 어렵다.


2. 째는 개인으로서 부동산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이 목적이라면 조금 더 분야를 특정해서 공부하는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동산이라는 학문 자체가 도시개발과 금융이 혼합되어 태어난 학문이다보니 사실 근간은 도시개발과 금융이다. 도시개발 같은 경우는 꼭 개인으로서 부동산 투자 수익을 거두는 것과 관련된 것들 뿐 아니라 전반적인 도시계획, 도시개발, 부동산정책의 효과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룬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사실 개인으로서 투자한다면, 물론 알면 도움이 되겠지만, 수익을 창출하는 분야에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전략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보인다.


3. 토지 개발은 개인이 재테크적 목적으로 감당하기에 너무나 큰 일이라는 것이다. 간혹 강사분들 중에 실제 소규모 오피스텔 개발이나 꼬마 빌딩 개발 등을 시행사로서 책임지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이 정도 규모만 해도 여러가지 신경쓸 일들이 상당히 많고 무엇보다 개인이 감당하기에 상당히 큰 규모의 Project Financing인 경우가 많다. 즉 수십억의 대출을 안고 시행사가 책임지고 진행중인 사업이라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재테크 목적으로라면 이미 완성된 건축물을 사고 팔고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토지를 매입해 건물을 올리고 분양하는 식의 건설사업은 내가 목표로 하는 영역을 벗어난다. 부동산 대학원에서는 부동산 개발특론이라던가 Project Financing의 실제, 부동산 분양실무 등 실제 시행사 역할을 해야하는 업계종사자들을 위한 과목도 많다. 나는 이런 과목들이 내가 목표로 하는 부동산 재테크 영역을 벗어난다고 생각한다.


4. 마지막으로 온라인 대학원이라는 것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이하 방통대)를 제외하면 질관리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다. 필자는 방통대에서 통계학 학사, 석사를 각각 취득하였는데, 방통대는 워낙 오래되고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기관이어서 그런지 수업의 난이도가 높고, 관리가 체계적이었다. 교수들의 퀄리티도 일반 대학에 비해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적인 온라인 대학원으로 방통대의 역량을 따라가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 네 가지 이유를 기반으로 내가 진짜 집중하고 싶은 것은 토지 개발이 아니라 이미 세워진 건축물을 사고 팔고 하는 식의 부동산 재테크이다 (구체적으로 특수물건 경공매). 따라서 부동산 대학원을 자퇴하고, 강은현 변호사님이자 교수님 (1학기에 부동산경매론을 강의했다.)의 저서인 '경매야 놀자'를 기반으로 샅샅이 관련 내용을 법제처 홈페이지 등을 뒤져 파악하고 이해하는 식으로 독학을 진행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이렇게 경매에 집중하는 것이 내가 목표로 하는 곳까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갈 수 있게 해 줄 것 같다.


또 다른 공부 방식 하나는 굿옥션 등에서 나온 경매 매물 중 공부해 볼만한 것을 하나하나 노트에 정리해서 관련된 법리나 권리관계의 문제, 위반건축물, 토지관련 내용, 주의해야 할 사항 (조합 물건이라면 조합원 승계 자격 등) 등을 정리해서 공부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2000개 정도만 물건을 정리해서 보아도 상당한 고수 수준에 이를 것 같다.

이전 21화 인테리어를 스스로 할 줄 알면 매우 유리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