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 정말 작가 개인에게도 영예이자 국가차원에서도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작가라는 세계가 경제적 이익과는 조금 동떨어져서 문학의 세계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일반인들이 영위하는 경제활동과는 차이가 있다. 과학자들이 논문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인데, 작가면 작가, 과학자면 과학자, 이렇게 그들만의 society가 있어서, 그 안에서는 경제적 관점의 이야기와는 좀 다른 관점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된다.
그렇게 오늘도 조용하게 작품활동에 몰입하는 수많은 작가와 연구자들이 있다. 이들 누구도 자신이 노벨상이나 다른 상들을 받을 거라고 생각지 않을 것이다. 다만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며, 작품을 완성했을 때 그 어느 때보다 깊은 희열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노벨상은 덤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처음부터 노벨상이 목표인 작가는 없다. 아마도 한강 작가를 오늘날의 노벨상에 이르게 한 결정적인 성취는 10~15년 전에 얻어졌을 가능성이 크고, 그 성취를 기반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면서 크고 작은 가능성들을 국제사회에 선보인 것이 올해 노벨상 수상의 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한강 작가의 수상소식을 접하며, 필자도 오늘 하루를 루틴에 따라 더욱 충실히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도 연구자로서 무슨 상이 목표가 아니라, 그냥 오늘 하루를 충실히 보내는 것, 지금 내가 잡고 있는 이 의학/보건학 논문을 완성도 높게 완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다 보면 노벨상 같은 상이 주어지면 좋지만, 굳이 주어지지 않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