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에서

by Jyoo

고전한 바람의 노력을 세고 있자면

고즈넉히 오르는 햇빛에 꿀처럼 엉긴 거미줄 몇 겹.

그림자는 옅고

빗물 한 방울에 떨리고

아이들 손장난질에 무너질세라

고저로 이는 가을 낙엽 스스륵

덜걱거리는 차창밖으로 내다보는 눈물 한 방울

뒤로 달려가면 부딪칠세라

기차는 앞으로만 달린다

바람은 역으로, 이파리는 레일 위로,

너도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