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인천 앞바다에 놀러갔을 때
밤바다를 배경으로 불꽃을 날리는 한 커플을 보았다.
펑, 펑. 펑 하고 서너번, 다섯번.
스파크가 날아올랐지만
시끄럽게 울리는 소리에 비해 작은 빛이었다.
작은 막대 폭죽을 빙빙 돌리기도 했는데,
얼마 안 가 꺼져버렸다.
쳐진 막대기 한쪽 끝은 볼품없이 재가 흥건했다.
어린 나의 흥미를 자극하는 큰 폭발.
그러나 여전히 어두운 하늘.
나는 꽤나 실망을 했었던 것 같다.
대학생이 되어 첫 엠티를 그 바다로 갔을 땐
새벽 밤에 달려가 하나의 작은 폭죽을 가지고
옛적의 그 커플처럼, 모두들 불을 붙였다.
그때 어렴풋이 느꼈다.
빛을 담는 꿈은 산소 없이 홀로 타오르는구나.
잿가루는 별처럼 반사되고
뭉치고 합쳐져 단단한 암석이 될 수도 있겠다고.
분명 바다 앞 상점에서 산 열개들이 소형 폭죽이었건만
어떤 이의 폭죽은 노랗게,
또 다른 이의 폭죽은 붉게
언젠간 자유로이 하늘을 맴돌겠구나.
되돌아갈 수 없을 즈음이라고 생각했을 때 기억할 수 있을까
칠흑처럼 폭발했던 계절의 바람
묵묵히 발에 채이는 불꽃의 연기
이제서야 그 커플에게 나는, 작은 소망을 태운 단단한 돌을 선물해줄 수 있겠다.
인천 앞바다에서 붙인 각자의 불꽃놀이가
언젠가는 하나의 일루미네이션을 맞이하기를
바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