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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별 Jun 20. 2020

이슬람 여성 전통의상 전격 비교(아바야, 히잡, 니캅)

카타르에 살면 검은 망토를 두른 여성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카타르 체류 초기엔 다 같은 검정 옷인 줄 알았는데요.  자세히 보니 어떤 사람은 눈까지 가리고, 또 어떤 사람은 얼굴만 내놓고 다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비슷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다른 이슬람 여성의 전통의상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슬람 여성 전통 의상


1. 아바야 (Abaya)

이슬람권의 많은 지역에서 여성들이 입는 검은 망토 모양의 의상으로 얼굴과 손발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복장입니다. 이란식 명칭으로는 차도르(Chador)라고 부릅니다.



2. 히잡 (Hijab)

이슬람의 여성들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서 쓰는 두건의 일종입니다. 


3. 부르카 (Burka)

부르카는 신체 전 부위를 가리는 의상입니다. 시야 확보가 필요한 눈 부위만 망사 되어 있으며, 부르카를 착용하면 외부인이 부르카를 입은 여성의 인상착의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4. 니캅(Niqab)

눈만 내놓고 베일로 얼굴 전체와 전신을 가리는 이슬람권 여성 복식을 말합니다.


5. 부르키니(Burquini) 

‘부르카’와 ‘비키니’를 합성어, 여성 이슬람교도를 위한 전신 수영복으로, 느슨한 긴 바지와 후드 달린 허벅지 길이의 긴 팔 상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눈에 보는 무슬림 여성 의상, 출처: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224281&cid=40942&categoryId=32094



왜 가려야 할까?

히잡의 단초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Koran)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믿는 여성들에게 일러 가로되 그녀들의 시선을 낮추고 순결을 지키며 밖으로 나타내는 것 외에는 유혹하는 어떤 것도 보여서는 아니 되니라. 그리고 가슴을 가리는 머릿수건을 써서 남편과 그녀의 아버지, 남편의 아버지, 그녀의 아들, 남편의 아들, 그녀의 형제, 그녀 형제의 아들, 여성 무슬림, 그녀가 소유하고 있는 하녀, 성욕을 갖지 못하는 하인 그리고 성에 대한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는 어린이 외에는 드러내지 않도록 해야 되니라.

코란 제24장 31절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Muhammad)와 이슬람 율법학자들 역시 ‘손과 얼굴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감추어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더 완고한 무슬림은 여성이 얼굴마저 가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코란과 무함마드 언행록 등을 바탕으로 한 이슬람 율법 샤리아(Sharia)를 따른다면 무슬림 여성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손과 얼굴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가려야 하는 셈입니다.. 머리를 가리도록 하는 건 여성의 머리카락이 남성을 유혹하는 ‘위험한 부분’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예언자여! 그대의 아내들과 딸들과 믿는 여성들에게 질밥(Jilbāb)을 입으라고 이르라. 그때는 외출할 때이니라. 그렇게 함이 가장 편리한 것으로 그렇게 알려져 간음되지 않도록 함이니 실로 하나님은 관용과 자비로 충만하시도다.

출처: 코란 제33장 59절

 
  

코란 제33장 59절은 여성이 외출할 때 입어야 하는 옷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명시하고 있는 질밥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품이 넓은 원피스를 이릅니다. 이 의상의 목적은 여체의 윤곽과 굴곡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관련 글: 무슬림 여성에 드리운 장막, 히잡 


경험담


카타르에 처음 도착하자마자 검은색의 아바야를 입은 사람들로 뒤덮였을 때 그 낯선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데요.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이 지나고 보니 곧 적응이 되더라고요. 지금부터는 제가 살면서 겪고 본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해요.



1. 내가 본 이슬람 여성들

카타르에는 얼굴은 내놓고 머리와 몸을 가린 형태의 옷, 즉 아바야를 입은 여성들이 가장 많았고요. 아주 가끔 눈까지 가린 부르카 차림의 여성들도 있었습니다. 겉에서는 눈도 볼 수 없어 어떻게 걸어 다닐까 궁금했었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눈 부위는 망사로 되어 있어서 걸어 다니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카타르 도하에 폴(Paul)이라는 커피숍에서 딸과 함께 브런치를 먹은 적이 있었는데, 제 옆에 니캅(눈만 내놓고 얼굴 전체와 전신은 베일로 감싼 옷) 차림의 여성분이 앉아 커피와 케이크를 시키더라고요. 커피를 어떻게 먹을까 궁금했는데 얼굴을 드러내어 마시는 것이 아니라, 얼굴을 가린 막 사이로 커피를 넣어 마시더라고요.


2. 보이는 것에 치장하는 이슬람 여성들

얼굴과 손 발만 노출이 되기 때문에 이들 부분에 한껏 힘을 줍니다. 눈 화장이 화려하고요. 팔찌와 발찌 그리고 구두와 가방으로 멋을 한껏 냅니다. 또한, 아바야도 디자인이 한 종류만 있는 게 아니고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겉에 보석이 박힌 것도 있고 자수가 놓인 것도 있습니다. 때문에 화려한 아바야를 입어 멋을 내는 여성도 있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3. 아바야 안에 입는 옷은 자유롭게

카타르에 오래 사신 지인분께 들은 이야기인데요. 아침에 아이를 등원시키는 무슬림 지인이 있었는데 안에 잠옷을 입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길고 거추장스러울 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바쁜 아침에는 참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비 이슬람 국가 여행 시

카타르 도하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 여행을 갈 때였어요. 탑승 직전에 공항 내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아바야 차림의 어떤 여성분이 갑자기 아바야를 탈의하더라고요.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일부 여성분의 경우 비 이슬람권 여행 시에는 아바야를 입지 않는가 봅니다.



5. 친구 집에 초대받았을 때

알고 지냈던 컴파운드 이웃 중에 무슬림인 파키스탄 브리티시 이웃이 있었습니다.. 이 이웃은 놀이터에서 만날 때 항상 히잡을 착용하고 있었는데요. 이웃집에 초대받아 놀러 갔을 때는 히잡을 벗더라고요. 본인의 집이 아닌 곳에서도 히잡을 탈의할 수 있나 보더라고요. 



카타르의 흔한 표지판



우리에게는 낯설지 몰라도 아바야는 이슬람 문화의 일부분입니다. 제 포스팅을 통해서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적인 복장에 대한 이해가 좀 더 넓어지는 기회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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