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다마을 '화성사용설명서'
비가 막 그친 뒤라 공원에는 사람이 없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몰려들었지만요.
평소에는 북적이던 곳이 참 한가롭네요.
동탄 호수 공원 루나 분수 앞, 지하주차장 가까이에는 잔디밭이 있어요.
“여기 모두 내 땅!”
땅따먹기라도 하려는 걸까요.
자전거도 다니지 않은 한가로운 모습에 신이 납니다.
밖으로 나왔으니 뭘 해도 웃음이 절로 지어집니다.
아이의 주머니에서 하얀 분필이 나옵니다.
엄마 몰래 챙겨온 거래요.
이걸로 뭐 하려고?
물을 필요도 없어요.
무슨 놀이를 할 건지, 어떤 그림을 그릴지는 이미 아이들 머릿속에 가득합니다.
작은 동그라미와 그 안에 선 여러 개.
바퀴 모양처럼 보입니다.
작은 그림 안에 같이 서보기도 하고, 출발지점으로 정해보기도 합니다.
사방치기도 그려봅니다.
“내가 먼저 갈 테니까 뒤따라서 와.”
발보다 작은 칸이지만 괜찮아, 혼자 해냈으니까.
색깔의 분필을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분무기를 준비해서 물 그림도 그려보면 어때?
호수를 지나다 보니, 나무가 마스크를 끼고 있습니다.
우리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