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하나로도 충분히 하루가 신나요

★걸다마을 '화성사용설명서'

by 챠챠

“우리가 마을의 물을 찾아다니는데 배라도 한번 띄워야 하는 거 아냐?”

동아리 회원의 말 한마디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송방천에서 아이들과 배를 가지고 놀면 좋을 것 같았거든요.

물가에서 나뭇잎을 띄워서 누가 빨리 가는지 겨루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배 만들어서 놀기, 우리 아이들이랑 해봐야겠어요.

그런데, 배가 떠내려가면 어떻게 주울까요? 무엇으로 만들어야 물에서 잘 떠다닐까요?

곰곰이 생각하다가 즉석 밥 용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용기에 끈을 길게 연결해서 놀면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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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호수공원 벤치에 앉아 배 만들기를 했어요. 돛은 나뭇가지에 나뭇잎을 달아 붙여줬지요.

“빨리 배 띄우고 싶어요!”

아이들은 너도나도 외칩니다.

우리는 호수공원 위쪽으로 송방천 따라 올라갔어요. 아이들은 돌다리가 나올 때마다 내려가서 배를 가지고 놀았어요. 별거 아닌데 어찌나 신나게 놀던지 보는 내내 웃음이 났습니다. 어떻게 즉석 밥 용기로 배를 만들 생각을 했냐고 묻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돌다리를 하나씩 차지하고 서서 배가 센 물살에 휩쓸려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간혹 배가 뒤집혀 가라앉기도 합니다. 그것마저도 재밌습니다.

실을 길게 늘어뜨려 배가 멀리까지 가도록 두었다가 휙 잡아당기면 가까이 옵니다. 그게 재미있어서 하고 또 합니다. 송방천 위로 조금씩 거슬러 오르며, 배 하나로 몇 시간을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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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킥보드를 타고 달릴 때 배를 바닥에 놓고 줄만 끌어당겼습니다. 킥보드 뒤를 졸졸 따라가는 배가 하얀 강아지처럼 보였어요.

다음에는 바퀴를 달아 동물 모형을 만들어 볼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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