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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챠챠 Jun 14. 2023

찍어 먹어봐야 아는 인생

ringma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제가 해본 일이 많아요.

몇 년 전, 제가 일을 하지 않고 놀았던 적이 있어요.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가 스마트스토어에 끌렸던 거예요. 왠지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일 같았거든요.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각자 따로 스마트스토어를 열었어요. 저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고, 강아지용품에 관심이 많으니 팔 물건도 강아지용품이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스마트스토어를 하겠다는 결심이 서자마자 유튜브를 찾아봤어요. 뭐든 생각하면 바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스마트스토어 개설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사업자를 내서 시작했어요. 초기에 물건이 꽤 잘 팔렸어요. 제가 중개 역할이니 집에 재고를 쌓아둘 필요가 없고 물건을 포장할 수고로움도 없었어요. 주문이 들어오면 거래처에 주문서를 넣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거기까진 좋았죠.


제가 판 물건 중에 강아지 옷이 있었어요. 옷이다 보니 색상이 다양하고 사이즈도 여러 가지잖아요. 소비자들이 제가 올려 둔 강아지 옷을 보고 문의를 하는 거죠. 예를 들어, 우리 집 비숑은 머리가 큰데 M사이즈를 사면 머리가 들어갈까요, 같은 류의 질문이에요. 아니면 강아지 털이 갈색인데, 빨간 옷이 어울리겠냐는 문의도 들어와요. 15kg 강아지는 어떤 사이즈 옷을 골라야겠냐는 질문도 있었어요. 어쨌든 문의사항에 글이 올라왔으니 대답을 해줘야 하는데 질문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거예요.


거래처에서 물건을 빨리 보내주지 않으면 저한테 물어보고, 반품했을 경우는 더더욱 재촉하고요. 문제는 제가 중간 단계다 보니 남는 돈이 별로 없어요. 한 건당 천 원 정도? 천 원 안에 제가 주문 넣고, 문의사항에 대답하고 반품이나 교환 시 대응하는 것까지 모두 포함이었던 거죠.

잘 팔리는 모자가 있어서 제가 직접 물건을 사들여 판 적이 있었어요. 모자 색상이 다섯 가지쯤인데 색상마다 사이즈도 다양해서 잘 팔리는 물건 위주로 매입했어요.  팔리긴 잘 팔렸어요. 그런데 재고가 아직도 집에 남아있네요.

 

선택과 집중, 이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가 문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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