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그작, 포카칩이 건네는 든든한 응원

by 쥬니

종종 인터넷을 보다 보면 길티 플레저,라는 단어를 발견하곤 합니다. 그래서 무슨 뜻인가 하고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았더니, 네이버 지식백과에 "어떤 일을 할 때 죄책감•죄의식을 느낌과 동시에 엄청난 쾌락을 만끽하는 심리"라는 뜻이 나오더라고요. 단어의 뜻을 듣자마자 저에게 떠오른 것은, 네 그렇습니다. 바로 간식이었어요. 하하


저는 간식을 정말, 정말 애정하는데요. 제 주변에는 언제나 과자, 초콜릿, 젤리 등의 간식이 가득합니다. 학교 다닐 때는 제가 과자를 뜯어 먹으면서 주변 친구들에게도 나누어주다 보니 학기 초에 혹시 부모님께서 슈퍼를 하시냐는 질문을 심심치 않게 받곤 했습니다.�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지금은, 회사 책상 서랍에 과자를 가득 채우는 것으로 간식에 대한 애정을 표출하고 있는데요. 제 책상 두 번째 서랍을 열면 달콤한 간식이 가득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조용히 봉지를 뜯어 일하면서 하나씩 까먹고, 퇴근하고 오면 루틴으로 오늘의 과자를 고르는 재미로 하루를 버티곤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과자를 좋아하고 열심히 먹는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랍니다... 저도 언제나 과자 봉지를 뜯으면서 아 과자 줄여야 하는데,를 입버릇처럼 붙이곤 하거든요. 그래서 길티 플레저,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과자가 떠올랐나 봐요:)


과자 중에서도 유독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친구들이 있죠.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감자칩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뜻은 스트레스가 심한 날에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과자라는 뜻이기도 하답니다.


회사에서 체감상 더 길게 느껴지는 하루를 보내고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오고 나면, 일단 저녁을 먹고 흐느적거리면서 씻으러 들어갑니다. 씻고 나오면,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순간! 오늘의 과자를 고르는 시간인데요. 하루 종일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였다,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포카칩을 고르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리지널 포카칩을 더 좋아하는데요. 시원하게 한 봉 뜯어서 과자 통에 쏟아 넣고, 소중하게 과자 통을 끌어안고 소파에 가서 앉아서 한 입 와그작 씹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아작아작 감자칩을 한 봉 꼭꼭 씹어 먹다 보면, 하루 종일 저를 괴롭히던 많은 문제들이 어쩐지 잘게 부서지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 그럴 수도 있지. 그럴 때도 있는 거야.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듯 혼잣말을 되뇌면서 과자를 먹는 데 집중하다 보면 짭짤한 포카칩이 든든한 응원을 건네는 것 같습니다. 봐, 아무 일도 아니잖아, 하고 말이에요. 그래서 한 봉을 클리어하고 나면, 조금 씩씩해집니다.


어쩌면 그저 포카칩이 먹고 싶은 사람의 소심한 변명일 수 있지만, 정말로 포카칩이 응원이 된답니다. 짭짤한 소금기와 바사삭 부스러지는 경쾌한 소리가 의기소침해진 제 마음에게 정신을 바짝 차리라고 등을 토닥여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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