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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이 되고 싶은걸까?

애니메이션<천공의성 라퓨타>와 영화< 타이타닉>

by 광안리등킨도나쓰


천공의 성 라퓨타


중학교 때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서 보게 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들은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특히 <천공의성 라퓨타>는 1986년에 만든 애니메이션이라고 믿기 힘든 퀄리티를 자랑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특유의 세계관과 자연에 대한 존경심이 그대로 녹아 있는 작품이다. 나는 이때부터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고 싶었다. 정확히 말해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가 되고 싶었다. 당시 만화가와 애니메이션 감독의 차이는 크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만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초등학교 때 우연히 그려본 <드래곤볼>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드래곤볼의 케릭터를 따라 그리면서 문득 만화를 계속해서 그리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어머니의 성화로 만화는 그저 할일 없을 때 보는 취미서적으로 전락한다.



타이타닉


중학생이 되던 어느날 누나의 손을 잡고 따라간 KBS홀의 영화관에서 <타이타닉>을 처음 봤을 때 그 감동을 불법다운로드로 보았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들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컸다. 영화에서 컴퓨터 그래픽이라는 분야가 생소했던 1997년 한국, 당시 타이타닉의 침몰 장면을 실제상황 처럼 만들어낸 모습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나뿐만 아니라 한국의 모든 영화 관객들이 타이타닉을 보기 위해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당시 요즘 처럼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많지 않던 시절이었다. 컴퓨터 그래픽과 함께 탄탄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만든 영화 <타이타닉>을 보면서 영화가 주는 감동이 애니메이션 보다 더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때 부터 만화가를 버리고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영화 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렇게 15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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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이 되고 싶다


어릴적 꿈을 다시 한번 더듬으며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찾아보았다. 우리나라에서 감독이 된 사람들은 다양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평론을 하다가 영화를 만들었고, 이준익 감독은 광고기획을 하다가 늦은 나이에 영화를 만들었다. 가장 특이한 케이스는 바로 김기덕 감독이다. 30살에 모든 것을 버리고 프랑스 거리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한국에 다시 들어와 시나리오 교육은 커녕 영화에 대한 교육을 받지도 않고 썼던 시나리오가 당선되면서 감독이 된 경우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영화 감독이 되려면 영화관련 대학을 졸업하고 졸업작품을 통해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특히 김기덕 감독을 보면서 용기를 많이 얻었다. 여러가지 자료를 찾아보며 한가지 확신하게 된 것은 영화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시나리오였다. 영화 시나리오를 쓸 수 있다면 영화감독이라는 꿈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영화 시나리오는 어떻게 하면 쓸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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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무작정 쓰자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서 책을 구입했다. <신화, 영웅 그리고 시나리오 쓰기>라는 책인데 조지프캠벨의 신화서적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서 쓴 책이라고 한다. 2015년에 웹툰 시나리오 수업을 잠깐 들었던 적이 있다. 시나리오의 3대 요소는 인물, 사건, 배경이라고 했는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여튼 인물과 배경이 있고 갈등을 만들어서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게 시나리오의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시나리오를 한번 도 써본 적이 없지만 내 주변인물들을 분석해 내가 만든 시나리오에 넣어보려고 한다. 과연 이렇게 만든 시나리오가 어떻게 나올런지 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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