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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혼자여행 가보자!

[혼여행#1] 광안리 해수욕장 따라 혼자 걷는 갈맷길

by 광안리등킨도나쓰


광안리해수욕장이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은 '금련산역'


부산을 혼자 여행하기로 마음 먹으셨습니까? 부산을 여행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바다는 꼭 가보셔야 하겠군요. 혼자 갈 수 있는 부산의 관광지는 다양하지만 지하철로 가장 빠르게 바다를 볼 수 있는 광안리 해수욕장이 제격입니다. 광안리 해수욕장은 해운대, 송정 해수욕장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해수욕장 앞으로 카페거리가 조성되어 부산의 다른 해수욕장들과 차별화 된 곳입니다. 특히 비오는 날 광안리를 보며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잔은 어떠한 추억보다 강렬하게 기억될 것입니다. 대부분 광안역이 광안리 해수욕장과 가장 가까울 것이라 생각 하시만 아닙니다. 광안리 해수욕장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은 금련산역입니다. 꼭 금련산 역 1번 출구로 나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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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련산역 1번출구로 나오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바로 수영구 관광 안내 표지판입니다. 수영구청에서 만든 케릭터이죠. 부산 수영구의 시원한 광안리 앞바다와 금련산의 푸름을 표현한 캐릭터로 머리모양은 광안리 앞바다의 물결과 금련산을 상징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슴에 있는 알파벳 "S와 Y"모양은 ”Suyeong"을 상징하여 나타낸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동양권 문화에 속하는 한국이 영어 케릭터를 만든다는 게 좀 아이러니 하긴 합니다. 영어보다 한자나 훈민정음의 고대 한글을 사용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어쨌든... 수영구 캐릭터의 몸짓과 표정은 거주 만족도 1위 도시, 아름답고 살기 좋은 행복도시 수영구에서 거주하는 구민들의 행복한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합니다.(수영구가 살기 좋은 동네로 선정되긴 했지만, 요즘 우리나라가 워낙 살기 힘든 나라라...) 또한 수영구를 찾는 관광객들을 반갑고 친근하게 맞이하는 국제해양관광도시를 상징하였다고 합니다. 여튼 여러가지 좋은 의미에서 만든 케릭터인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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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구 케릭터를 다 구경하고 광안리로 내려가는 길에는 '세흥시장'이 보입니다. 내려가는 길 좌우로 수로를 만들어 물을 흘려 보내는데요. 처음 이 도로가 만들어졌을 때는 물이 시작되는 지점에 금붕어들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행방은 묘연합니다. 쭉 내려가면 사거리가 나오고 횡단보도를 두번 정도 더 건너면 바로 광안대교가 보이는 광안리 해수욕장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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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시작은 혼자하는 여행!


요즘 혼밥, 혼술이라는 용어가 유행이라죠? 그래서 혼여행(혼자하는 여행)이라는 단어도 사용하시더라구요. 사실 혼여행이 아마 혼자하는 활동의 시초라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이곳 저곳을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혼밥과 혼술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부산에서는 혼자 여행하는 분들을 위해 '갈맷길'이라는 도보 여행코스를 만들었습니다.(사실 제주도의 올레길을 벤치마킹 한 것이라 할 수 있죠...) 광안리 해수욕장의 갈맷길을 혼자 걷다 보면 부산의 매력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갈맷길의 이정표를 찾기 위해 광안대교가 가장 가깝게 보이는 남천비치 아파트 단지로 향했습니다. 남천비치는 현재 재개발이 확정되어 분양열기로 후꾼 달아 오른 곳이죠. 남천비치를 지나다 보면 남천해변 공원이 보입니다. 사실 수영구 주민으로써 32년간 살았지만 이 포스팅을 작성하기 전까지 남천해변공원이라는 명칭이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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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해변공원을 지나면 드디어 갈맷길을 알리는 이정표들이 여기저기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해파랑길을 상징하는 주황색 해모양이 보이고 이기대 쪽을 가르키는 파란색 이정표도 보입니다. 광안리 해수욕장에 표시된 갈맷길은 해파랑 길로 1코스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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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해수욕장은 [갈맷길 2-2 구간]


자~ 드디어 갈맷길을 알리는 표시판을 찾았습니다. 다소 낡은 느낌(?)은 나지만 '갈맷길 2-2구간'이라는 설명이 눈에 들어옵니다. 붉은 색으로 갈맷길 코스가 표시되어 있네요. 그 옆으로 위험구역지정 안내문과 건강 달리기 코스 안내문도 눈에 들어옵니다. 갈맷길은 '위험구역'이기도 하면서 '건강달리기'도 할 수 있는 구역이라는 말이 되는 건가요;;; 어쨌든 모든 표지판의 정보를 종합하자면 갈맷길을 걸으면 위험구역을 걷는 '스릴'과 함께 '건강'도 증진할 수 있는 최고의 혼여행 코스가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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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맷길 2-2 코스를 시작하기 전에 남천비치 앞쪽으로 조성된 조깅코스를 살펴보기 위해 더 걸어가 봅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자전거 무료 대여소'입니다.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증을 맡겨야 합니다. 다만 대여하는 자전거 대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몰릴 때는 자전거를 타기 위해 많이 기다려야 합니다. 조금 더 걸어가 보니 남천동 조깅코스를 알리는 표시와 자전거 여행길 안내 표지판가 보입니다. 자전거여행길 표지판은 몇달 전까지만해도 없었는데 최근에 생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약 자전거 무료 대여에 성공 하셨다면 자전거로 갈맷길을 달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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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전거 대여를 실패했다면 원래 계획(?)대로 도보여행을 하시면 됩니다. 남천비치부터 약 500미터가 넘는 직선코스가 보입니다. 중간 중간에는 위험지역을 알리는 해일경보 구조물도 눈에 보입니다. 제가 사진을 찍었던 날이 토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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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방향을 틀어 광안리 해수욕장 반대편으로 향합니다. 중간에 광안리 해양스포츠 센터도 있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현재는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주변으로 확장공사를 하여 걸어다닐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이곳에서 해양 놀이기구 시설도 있었고, 작은 고기잡이 배들이 들어와서 해산물을 직거래로 파는 장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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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맷길 이정표와 표시판을 찾아라!


계속 걷다 보면 해파랑길을 알리는 표시와 '갈맷길 2-2 코스' 수영구 구간을 알리는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작게 만들어 주의깊게 보아야 하니 주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사진을 찍으면서 갈맷길 코스를 정확히 확인해야 했지만 이정표에서 알려주는 지점의 위치가 헷갈려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었습니다. 이곳이 갈맷길 코스인 것만 인지 할 수 있었고 정확히 어느 지점이 어떤 명칭의 구간인지 확인하기가 어려웠습니다. 32년 동안 광안리에서 거주했던 저도 힘들었는데 여행자 분들은 아마 더 찾기 힘드실 겁니다. 일단 이정표가 나오면 갈맷길을 걷고 있다고 인지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광안대교와 마린시티가 만드는 이국적 풍경


갈맷길도 좋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옆으로 펼쳐진 광안리 해수욕장의 풍경 아니겠습니까? 광안리 해수욕장은 광안대교와 해운대 마린시티에 우뚝 솟은 마천루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부산의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특히 광안대교의 조명이 켜질 때 어우러지는 야경들은 파도소리와 바다냄새와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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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의 피해는 아직도 복구 중


아쉽게도 현재 광안리 해수욕장은 태풍 차바가 지나간 피해가 복구되지 않았습니다. 모래사장이 시작되는 부분에 만들어진 계단 부분이 파손되어 현재 복구 중에 있습니다. 때문에 이동하는 사람들과 자전거들로 도로가 비좁지만 빠른시일 내에 복구완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안내 표지판들이 보였는데요. 전에 없다가 새로 생긴 화장실 표지판과 과태료 부과 안내 표지판 지진해일 대피로 안내 표지판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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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이정표와 안내표지판


수영구청에서도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다양한 이정표와 안내 표지판을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통일 되지 않은 이정표와 안내 표지판들은 오히려 관광객들과 여행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최근 일본 오사카와 교토를 여행하면서 느낀 점은 일관되도 심플한 안내표지판과 이정표들로써 일본어를 하지 못해도 충분히 주변의 지리정보를 인식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한해 광안리를 찾는 방문객이 80만명이 넘는 다는데 시간이 지나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 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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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길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니 시티투어버스 정류이 눈에 들어옵니다. 제가 처음 호기심에 이용했을 때는 하루종일 버스를 이용하는 금액이 10,000원이었는데요. 현재는 15,000원입니다. 그래도 일반 버스를 이용해 다니시는 것 보다는 부산의 주요 관광지에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시는게 부산 전체를 하루만에 관광하실 계획이라면 더 좋을 듯 합니다. 참고로 2층 버스 중에 지붕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는데, 겨울에는 지붕 없는 버스를 타게 되시면 제대로 혹한기 훈련(?)에 참여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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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다시 재개장한 수영구 생활 문화센터입니다. 이곳에서는 수영구 주민들과 광안리를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영구에 거주하는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을 중심으로 공간대여 와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니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방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화장실 이용도 이곳에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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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를 걷다 보시면 애완견들을 데리고 산책을 하시는 분들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배변봉투함도 마련되어 있더라구요. 하지만 봉투는 없었습니다. 누군가 다가져 갔거나 그런거 같습니다... 그리고 수영구 구민헌장을 새긴 돌덩어리가 있더군요 헌장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우리고장 수영은 조선시대경상좌도수군절도사영(慶尙左道水軍節度使營)이 있었던 곳으로 임진왜란 때 25인의 의로운 넋이 살아 숨쉬는 역사의 고장이다. 수려한 금련산과 천혜의 광안리해수욕장, 바다를 가로질러 우뚝 선 광안대교는 수영구민의 자랑이다. 이에 우리는 내 고장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의 터전으로 가꾸어 나가기 위해 이 헌장을 제정하고 구민생활의 지표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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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수영구민헌장이 새겨진 돌덩어리를 지나면 광안대교를 관찰 할 수 있는 쌍안경이 나타납니다. 해운대 마린시티 앞에도 똑같은 것이 있는 것으로 기억 나는데요. 성능은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그냥 봐도 좋은(?) 광안대교를 쌍안경으로 자세히 관찰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갈맷길을 걷다 잠시 숨을 돌리기에 제격인 것 같습니다. 그 옆으로는 이상한 구조물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광안대교 모형이라고 합니다. 광안대교의 스펙과 구조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놓았습니다. 시간이 많은 신 분들은 잠시 멈추어 정독하고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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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갈맷길 2-2코스 수영구 구간을 알리는 이정표가 또 보입니다. 이번에는 갈맷길을 알리는 분홍색 파란색 리본도 보이네요. 민락 회센터 앞에 있는 공간 또한 작년에 만들어진 새로운 공간입니다. 앞쪽으로 공영주차장을 만들면서 최신식 화장실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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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만들어진 시설을 걷다보니 갈맷길의 상징인 갈매기 모양의 아이콘과 갈맷길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실제로 광안리 주변에는 갈매기가 많습니다. 민락회센터 앞에 마련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암초 위에는 실제로 갈매기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표시를 보신다면 광안리 해변을 따라 갈맷길을 모두 걸으신 겁니다. 하지만 길에는 끝이 없는 법이죠. 우리들의 인생처럼 말이죠. 조금만 더 걸으시면 민락수변로로 향하는 또다른 갈맷길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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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락수변로를 향하는 갈맷길을 걸으면 부산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민락 수변공원이 나옵니다. 이곳에도 역시 회센터가 있고 바다를 보면 회 한점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 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추운 날씨 때문에 사람들이 없지만 날씨가 조금만 풀리면 많은 사람들이 회를 먹거나 치킨을 뜯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다음날 가면 엄청난 쓰레기와 소주+고추장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플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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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광안리 해수욕장 갈맷길에서 볼수 있었던 이정표와 구조물들이 있어지만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을 당시 음수대에 간첩신고를 알리는 표시를 해놓았더군요. 왜 빨간색 음수대 위에 이렇게 낙서를 해 놓은지 모르겠지만 꼭 범인이 잡아 스스로 지우게 하고 과태료를 먹였으면 합니다. 이상으로 광안리 해수욕장 따라 혼자 걷는 갈맷길 편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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