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화신 작가의 '나를 지키는 말 88'을 읽고 특이점이 온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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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라클 모닝에 실패했다. 눈을 뜨니 이미 오전9시 30분이 넘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온수매트를 씨게 틀고 잤더니 꿀잠에 빠진 것이다. 이틀 전 같은 악몽이 없어던 탓일까 늦게 일어났지만 개운했다. 바로 이불을 개고 베개를 정리했다. 역시 하루를 알차게 시작하려면 잠자리 정리가 우선이다. 시간은 늦었지만 헬스장으로 향했다. 입장하자마자 런닝머신에 올랐다. 에어팟을 끼고 밀리의 서재를 실행했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알게 된 손화신 작가의 책 <나를 지키는 말 88>을 오디오 북을 들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챕터4에서 나온 인용구였다.
우선 자신이 말의 노예라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나는 무엇이 (어떠하다)라는 말이 우리를 조건 짓고 있습니다.
우리를 옥죄는 조건들은 모두 '나는 무엇이었다''나는 무엇이다.'
'나는 무엇일 것이다.'라는 말들을 바탕으로 합니다.'나는 무엇이었다.'가
'나는 무엇이다.'를 결정하고 이것이 다시 미래를 통제합니다.
<나를 지키는말 88> 중 인도철학자 지두크리슈나무르티 저서<희망탐색>
인도 철학자는 인간들이 모두 말의 노예라는 부분을 알려 주면서 스스로 자신을 가두고 있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나 또한 백수라는 단어에 나를 가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백수가 된다. 그리고 다시 취업을 하고 직장인된다. 하지만 또 다시 백수를 꿈꾼다. 이러한 무한의 굴레 속에서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자주하게 된다. 나이 마흔에 백수가 되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생각을 한다고 해서 또 현실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 백수가 되어버린 현실을 담담히 받아 들여야 한다. 컴퓨터 앞에 앉아 다시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봐야 한다. 그래도 인도 철학자가 했던 말을 일부분 받아들여 내인생을 규정 짓는 일은 그만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백수가 아니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사람이다.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나를 지키는 말 88>이라는 내용 중 챕터2의 본질을 꿰뚫는 말이라는 부분에서 인디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기억하는 인디언은 영화에서 본 이미지가 전부다. <늑대와춤을>, 그리고 <아바타>. 그런데 인디언들의 이미지만 기억나지 이들이 언어를 어떻게 쓰는지 처음 관심 가지게 되었다. 인디언들은 자연과 동화되는 영적인 삶을 살기에 언어도 모두 자연, 동물과 식물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 영화 <늑대의 춤을>에서는 이러한 생각이 반영된 다양한 이름이 나온다. 늑대와 춤을, 주먹 쥐고 일어서, 발로 차는 새, 머리 속의 바람, 돌 송아지, 열마리의 곰, 검은 숄, 많이 웃다. 모두 자연과 동식물들에서 그대로 가져온 단어다. 내 이름을 인디언식으로로 바꾼다면 빛나는 돌은 돈이다 정도 되긋다.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라다가
이따금 말에서 내려 자신이 달려온 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는데
이는 행여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까봐
기다려주는 배려였다.
그리고 영혼이 곁에 왔다 싶으면
그제야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인디언의지혜와 잠언>중
인디언들은 단순히 이름뿐 아니라 행동에서도 영적인 삶을 살았다. 말을 타고 달리다가 잠시 멈추는 것이 너무 빨리 달리면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한다 믿었다. 내가 마흔을 백수로 시작한 것도 어쩌면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28살부터 직장인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란 말을 타고 살아 왔다. 40살이 돼서야 영혼이 나를 따라 올 수 있도록 가지게 된 휴식기일 수도 있다.
생각해보면 2019년 부터 2023년까지 4년 넘게 출근해서 퇴근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면 나오는 통장의 월급만 보고 살았다. 그게 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내 인생에서 유일한 무기라고 말할 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점은 소처럼 묵묵하게 누군가 시키는 일을 해내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취업을 하려고 하는 것일 수 있다.
강릉에 살고 있는 친구가 안부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하고 있는 블로그에 대한 말을 꺼냈다. 백수일기를 쓰는 것 처럼 블로그 마케팅 창업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말했다. 나도 생각은 해본 아이템이었다. 소상공인들을 위한 블로그 마케팅 글쓰기다. 지금 내가 작성하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 백수일기에 달리는 댓글을 보게 되면 80%가 블로그 마케팅 관련 계정이다. 댓글을 보고 이런 사람들이 하고 있다면 나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블로그 글쓰기를 취미로 하는 부분과 사업화해 운영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취미 영역에서는 단순히 블로그 운영과 키워드 운영에 적합한 글쓰기만 잘 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비즈니스로 넘어가는 순간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에서 겪어야 일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튼 지금은 블로그 글쓰기를 창업으로 하는 것 보다는 휴식기를 보내는 취미 수단으로 삼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와 동시에 티스토리 블로그, 브런치에 글을 업로드 하고 있다. 그런데 네이버도 그렇고 모두 일일 방문자 수가 처참하다. 그나마 매일 백수일기를 올리니 방문자 댓글이라도 달리는 수준이다. 만약 인디언들이 한국에서 블로그를 했다면 어떤 글과 키워드를 썼을까 궁금하다. 아마도 #자연과하나되는법 #자연에서지혜를얻는법 #현명한자가되는법 이런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