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석재영 Apr 06. 2024

늦깎이 공시생의 임기제공무원 생활

5. 어쩌다 임기제 공무원

  바야흐로 2019년 5월 이었다. 3년간의 공시생 생활을 뒤로하고 일단 먹고 사는 게 먼저라고 생각되었다. 36살의 나이에 새로운 곳으로 취업 한다는 게 불가능하게 보였다. 백수 공시생활 3년의 공백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채우는 게 힘들 것 같았다.


취업사이트를 들락거리며 닥치는 대로 이력서를 넣었다. 불러주는 곳은 모두 면접 보러 다녔다. 가장 큰 장애물은 나이와 경력이었다. 36살 젊지도 않고 늙지도 않았다. 하지만 신입으로 들어가기 애매한 나이. 가진 것은 1년, 8개월, 2년의 분절되고 일관되지 않은 경력들뿐이었다. 모든 것이다 애매했다. 취업사이트를 뒤지던 중 나라일터라는 채용사이트가 갑자기 기억났다. 내가 지원할만한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이라는 공고를 발견했다.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봤다. 기적처럼 합격이 되었다. 합격 소식을 알려주던 아침 문자를 받고 속으로 눈물이 흘렀다. 이제 인간 구실은 할 수 있겠구나. 그렇게 갑작스런운 어쩌다가 공무원 생활을 하게 되었다. 말 그대로 진짜 어쩌다 임기제 공무원이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늦깎이 공시생의 임기제공무원 생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