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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재영 Apr 19. 2024

늦깎이 공시생의 임기제공무원 생활

19. 공무원 조직 생활③: 계장과 과장(5~6급)

  만나는 빈도는 가장 낮지만 임기제 공무원 조직생활의 질과 계약연장을 직접적으로 결정하는 공무원이 바로 계장과 과장이다. 계장과 과장은 별도의 직급을 가진 공무원이긴 하지만 과장들 대부분이 계장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계장이라도 과장과 입직 동기인 경우도 있고 6급 계장이 5급 과장으로 승진하는 것은 인사권을 가진 사람의 라인 유무에 따른 작은 차이로 결정되기에 서로에 대한 배려가 존재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임기제 공무원 입장에서는 오히려 과장 보다는 계장의 결정이 임기제 공무원의 목숨을 결정하는 최종 결정자인 셈이다.     


  계장의 말과 결정은 절대적이다. 또한 사소한 부탁을 들어주는 건 당연하고 밉보이게 되면 그때부터 공무원 생활은 힘들어 진다고 보면 된다. 늘공들이 계장 정도 직책을 맡게 되면 나이가 대부분 50대에 들어서게 되고 심리적, 정서적, 경제적으로 안정된 사람이 많기 때문에 크게 모가 나거나 이상한 사람은 없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 역시 그렇게 무난한 계장들을 만나던 중 계장들의 블랙스완을 만나게 되었다.  

   

  2023년이 나에겐 정말 안 좋은 해이긴 했는데, 이상한 공무원 두 명을 동시에 만났다. 계장 승진에 미친 사업 담당 공무원, 과장승진에 미친 계장을 동시에 만난 것이다. 심지어 그 이상한 공무원 둘은 사이가 매우 좋았다. 결국 내 임기제 공무원 생활 중 최악의 사건이 터졌고 순차적으로 그 둘을 적으로 돌리게 되었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하는 임기제 공무원은 정말 극소수일 것이라 예상되지만 만약 똑같은 상황을 겪게 된다고 해도 동일한 행동할 것 같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사업담당 공무원과는 그렇다 치더라도 계장과 사이가 안 좋아지는 행동만큼은 자제했을 것 같다. 정말 계장은 임기제 공무원 계약 연장의 모가지를 쥐고 있는 사람이다. 임기제 공무원으로써 계속해서 동일한 자리에서 일하고 싶다면 담당 계장한테는 그냥 무조건 숙이고 잘 지내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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