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좋아하는 카페로 엄마와 아빠를 끌고 가 각자 책을 읽다가, 잠시 덮어놓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한 명씩 책을 펴 읽는 평화롭고 안온한 시간을 보냈다. 카페가 집에서는 좀 많이 먼 곳이라 ‘가다가 막히면 어떡하지? 너무 멀어서 엄마 아빠가 지치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두 분 다 나만큼이나 그 공간을 마음에 들어 했다.
내가 좋아하는 걸 남들도 좋아할 때 유독 행복하다. 행복에도 정도가 있는데 이럴 땐 정말 충만한 행복이다. 좋아하는 공간, 노래, 책 등등.. 내가 느꼈던 그 감정을 남들도 조금이나마 느끼고 있는 것 같을 때, 마치 내가 그걸 만든 사람인 양 뿌듯하다. 나는 이럴 때 참 행복했는데, 당신에게도 내가 느낀 행복이 전해졌으면 좋겠어. 내가 보낸 시간의 온도를 당신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 이런 마음이 조금이나마 닿은 것 같아서. “네가 알려준 곳 진짜 좋더라” “인스타에 올린 노래 들어봤는데 너무 좋아” 이런 말을 들은 날엔 정성스럽게 요리해서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기분 좋은 피로감에 뻗은 요리사의 기분으로 잠에 든다.
그래서 누군가 자신의 아지트 같은 공간으로 데려가는 것이나, 아껴서 야금야금 꺼내 듣는 노래를 공유하는 건 그 이상의 의미 있고, 값지고, 감사한 일이다. 설사 그게 내 취향과는 꼭 맞지 않더라도, 누군가가 나에게 수줍게 자신의 취향을 꺼내 보여주는 일은 정말이지 소중한 경험이다. 취향을 공유하는 일은 꼭 사랑의 또 다른 표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