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독자 친구와의 대화
"너 진짜 글 잘 쓴다!"
"방금 읽었어?ㅋㅋㅋ"
"응 화장실에서 볼 일 보면서 읽었어."
"내 글을 볼 일 보면서 읽다니 치욕스러워.."
다시 생각해보니 볼 일 보면서 내 글을 읽었다는 건 꽤 영광스러운 일같다. 회사에서 아주 잠시라도 나 혼자만의 공간에 들어와있을 때, 배가 요동치고 있으니 마음을 최대한 차분히 가다듬어야 할 순간에 누가 복잡하고 어려운 글을 읽겠나. 성스러운 의식 중에 가볍게 슥슥 넘기면서 읽을 수 있는 좋은 글을 쓴 사람이 된 것이니, 그리 말해줘서 고맙다고 정정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