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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J YP Oct 25. 2020

영화 #포켓몬스터리메이크 이야기

숏리뷰, 스포 있습니다

영화 포스터


‘포켓몬스터 극장판 뮤츠의 역습’이라고 써져 있으니까 나는 당연히 최강의 포켓몬 뮤츠가 온세계쑥대밭 -> 지우를 필두로 대항하는 연합을 구축 -> 엄청난 다수의 포켓몬 vs 슈퍼포켓몬 뮤츠가 치고박고 어마무시한 이펙트를 때려 박으며 쿠쿠콰콰콰쾅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 하는 구성으로 나올 줄 알았다. (그 와중에 막타는 당연히 피카츄) 아니 솔직히 딴 이야기를 뽑아 낼 이유도 없잖아… 극장에서 이빠이 큰 스크린으로 사운드도 쾅쾅 스케일 업 해서 즐기라고 만드는기 극장판 아이가? 솔직히 그대로 나온다고 해도 에이 뻔하네 할 건덕지도 없었다. 이야기는 그냥 적당히 명분만 제공 해 줘도 되니까.


오늘 이 애니매이션을 봤는데 내 예상을 완전히 뒤트는 내용이라 좀 충격받았다. 내가 얄팍하게 생각했던 포켓몬의, 아니 보통 일반적인 콘텐츠의 ‘극장판’에 요구되는 스케일업이라는 전제를 아예 뒤집어 버린 전개가 놀라웠다.


근데 찬찬히 생각 해 보면 이 스케일 업이라는 것의 궁극적인 목표란, 결국 영화가 보여주는 움직임과 어떤 시청각적 효과들로 관객에게 의미있는 자극을 안겨 주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포켓몬스터 콘텐츠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사랑스러운 포켓몬의 ‘움직임’을 큰 화면에서 많이 많이 보고 싶은 욕구가 우선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드래곤볼 식에 쿠쿠쿠콰쾈카와카어ㅗ 보다는 (유명해서 짤로도 나온) ‘피카츄 싸대기’가 영화의 클라이막스로 고려된 것이 무리는 아니다.


이야기적으로는 사실 나이 30 넘어 보자니 오그라드는 구석은 있었다. 하지만 주제만 보면 이 부분이야말로 ‘스케일 업’이라는 티를 내듯 포켓몬스터 세계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날리는데 제법 묵직하다. 물론 대충 ‘삐까삐까’ 하면서 반박될 정도니 엄청 깊이 있는 접근은 아니다.


포켓몬을 사랑하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춘 연출, 그리고 포켓몬을 더 사랑할 수 있냐는 질문이 마음을 찌르는, 온화하지만 그래서 더 파격적인 모양새를 갖춘 이 ‘극장판’을 완성하는 것은 진화된 기술이다. 일단 2020년 애니매이션으로서 더 이상을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100%다. 물보라 나오는 순간 부터 크으으 직이네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저 바라만 봐도 포덕은 행복하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또 한가지, 아무리 포켓몬이 멀티 플랫폼 프랜차이즈라 하더라도 그 근본은 게임에 있다는, 영화에서 마저도 이를 의식하는 어떤 ‘뿌리’적인 부분이 인상 깊었다.


여담, 이게 신작이 아니라 리메이크였다는 것을 보고 나서야 알았다. 2000년도 전에 포켓몬 인기가 태동할 시기에 극장판으로 이런 시도를 했다니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다섯글자 느낌>

보는게고통 / 허접합니다 / 기본만한다 / 무난하네요 / 양호합니다 / 아주좋아요 / 내인생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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