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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J YP Oct 25. 2020

영화 #뱅크시 이야기

숏리뷰, 스포 없습니다

영화 포스터



극영화도 이런 부분에서 자유롭기 어렵지만 다큐멘터리는 특히 그렇다. 다루는 사람이 ‘좋은 사람’인 것과 영화가 ‘좋은 것’을 구분하기가 참 힘들다. 차라리 ‘안 좋은 사람’ 혹은 환경을 다룬 내용이라면 차라리 영화로서 평가하기 쉬울 것 같은데…


일단 그래도 나 나름의 기준을 잡자면, 다큐멘타리라면 왜 지금 개봉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영화가 인물을 얼만큼 솔직하게 다루는 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진다. 아무래도 티나게 ‘쉴드’치는 내용을 보인다면 일단 진정성 면에서 마이너스 먹고 시작하니까.


뱅크시가 나에게 다가온 시기가 주인공 본인에게 가장 적절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나에겐 인상적인 경험으로 남았다. 일단 주인공이 되는 이 분을 통해 뽑아내는 이야기부터 흥밋거리가 많다. 트렌디한 그래피티 아트의 역사를 훑으면서 다루는 장르의 특성상 당시의 시대를 살아가는 도시와 젊은이들의 삶이 배경이 된다. 이 부분은 내가 흥미를 가진 분야이니 몰입하기 좋았다.


익명을 유지하는 사람이기에 인간으로서의 뱅크시를 이야기할 부분이 거의 없었지만 오히려 몰입에는 더 도움이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비범하고 운운’ 같은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고 바로 그가 추구하는 예술과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 주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만으로 볼 때, 드러난 행적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고 느꼈던 점이 신뢰를 올렸다. 그러니까 예술가에게 어쩔 수 없이 다가오는 사회적 가치(돈, 명예같은)를 대하는 방식, 예술가를 다룬 다큐멘터리 중에서는 이 부분을 커버치기 위해 무리하다 보니 한편으로는 ‘너도 인간이구나’ 같은 마음을 느낄 수도 있지만 아우라가 좀 더렵혀지는게 아닌가 싶은 씁쓸함이 남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뱅크시와 그의 예술은 태생적으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가치에서 선을 딱! 긋고 ‘도 닦는’ 존재가 아니었다. 애초부터 거리의 가치아래 예술가로서 발화되어 기존 예술에 도전하며 이를 넘어서고픈 열망을 표현한 그였기에 작품으로 돈을 벌고 싶어한거나 그 밖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부분이 위선적으로 여겨 질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이야기지만 인간 주변의 이야기로 꾸밀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그가 살아온 삶과 예술에 대해 더 궁리하고 호기심을 가지게 만든 원동력인 것 같다. 이 영화가 좋은 다큐멘터리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신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타이밍적으로나 매체적으로 이 예술가를 알게 된 가장 훌륭한 수단이었던것 같다.



<다섯글자 느낌>

보는게고통 / 허접합니다 / 기본만한다 / 무난하네요 / 양호합니다 / 아주좋아요 / 내인생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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