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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J YP Oct 24. 2020

영화 #국제수사 이야기

숏리뷰, 스포 없습니다

영화 포스터


배우의 연기력도 결국 좋은 작품을 만나야 만개하지 않을까.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이해할 수 없는 설정, 이상한 대사를 만나면 제아무리 명연기자라 해도 능력을 온전히 살릴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국제수사는 일단 곽도원이 주인공인 영화로서는 100점이라고 느꼈다. 오문희의 이희준이 재미있는 설정의 캐릭터를 본인의 매력으로 파워 업 한 인상이라면 국제수사의 곽도원은 외모적인 부분과 신체적인 부분 모두 영화에서 요구하는 모습에 완전히 착붙인걸로 느껴졌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맞춤 설계한 양복 같다. 


맞춤설계라고 해서 곽도원 캐릭터를 좋게 포장해주려고 노력하는 영화는 아니다. (그 점이 성동일을 ‘멋있게’ 드러내고 싶어 하는 티를 낸 ‘담보’랑은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를 지켜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곽도원은 그렇게 좋은 ‘인간’도 아니고 심지어 그렇게 능력 있는 형사인 것도 아니다. 이러한 파워 밸런스는 영화의 끝까지 거의 지켜지는데 캐릭터의 설정과 결말만 보자면 영화에 시점에 걸맞은, 나름의 논리를 갖춘 흐름이 이해가 갔다.


하지만 매력 있는 캐릭터 만으로 채우지 못한 부분은 어쩔 수 없이 갈팡질팡하게 된다. 그래도 쌓아 놓은 게 있으니 곽도원이 뭘 할까 보기는 하는데 의무방어 같은 우정이니 개그 장면 같은 부분이 헐겁게 느껴진다. 그리고 논리적으로는 말이 되지만 결국 스케일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발목을 잡기도 하다.


다만 최종 빌런이 생각보다 헐거운 건 영화의 분위기 상 의도한 스타일인 것 같기도 하고 유머 센스도 개인적으로는 성공한 부분이 많아서 재미있게 봤다. 그러고 보니 올 추석 시즌에는 충청도 방언을 쓰는 캐릭터가 주인공인 영화가 두 개가 나왔다. 좀 더 다양한 지역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마찬가지로 다양한 역할을 맡는 영화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다섯글자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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