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리뷰, 초반부 주인공 설정에 대해 언급합니다.
착한 영화는 무엇일까?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이 다들 착하면 그게 착한 영화일까? 어느 정도는 영향을 받겠지만 영화가 의도한 선함을 우리에게 납득시키는 방법이 꼭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교실속의야크는 착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무더기로 나오는 영화다. 아마 근래 나온 영화 중에서 독보적인 것 같다. 하지만 그게 보여주기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이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하면서 자신이 이야기한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설정은 교사인 주인공이 근무태만으로(…) 벽지에 발령받는 데에서 이어지지만 의외로 영화 속에서 교편대를 잡기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일단 그 곳으로 가는 것 부터가 일이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여정을 통해 관객은 영화가 이끄는 동행이 되어 부탄 깊숙한 곳으로 자연스럽게 인도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을 예상 이상으로 많이 분배한 것이 영화 구조적인 백미라고 생각한다)
친절한 영화다. 부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아주 대략적인 이미지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타래가 쭉쭉 나온다. 오히려 현지인들이 더 지루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하지만 술렁술렁 모 안나게 아부만 하는 영화는 또 아니다. 오히려 부탄에 대해 얄팍하게 알고 있는 관객에게 들이받는 묵직한 질문도 있다.
그리고 긍정적인 영화다. 다만, 당연히 정신승리 같은(…) 긍정은 아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는 부분까지 긍정하는 태도에 숭고한 마음까지 인다. 그러한 긍정은 주인공이 결말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건 그 방향에 대해서 마저도 긍정하게 만든다.
뻔한 이야기지만 뻔하게 느껴지기에 사실 그것이 진짜로 옮은지 생각 해 보기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쉬워 보이지만 그래서 더 어려운 성취를 담아낸 영화를 보는 시간은 내게 있어 귀한 경험이었다. 처음에는 소형관 1일 1타임 상영이었는데 이번주부터 상영 횟수가 늘었다! 입소문 좀 타나?
여담으로 올해 나온 영화 중에서 가장 ‘여행영화’ 스럽다. 일단 멀리 사는 사람이 더 먼 곳으로 여행가는 이야기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자연을 담은 그림이 진짜 쩔어준다.
보는게고통 / 허접합니다 / 기본만한다 / 무난하네요 / 양호합니다 / 아주좋아요 / 내인생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