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J YP Dec 22. 2020

영화 #조제 이야기

숏리뷰, 스포 있으며 원작 영화와의 비교가 있습니다

영화 포스터


영화를 괜찮게 보고 나서 원작의 줄거리를 찾아봤다. 아무래도 리메이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비교 위주로 글이 흘러갈 것 같다. 다만, 그 원작의 줄거리라는 것도 '나무위키' 발이니까 그렇게 큰 신뢰도는 아니라는 점을 밝힌다.


일단 영화가 이야기를 드러내는 태도만 보면 막연한 감상이지만 오히려 이번 한국판이 더 ‘일본식’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인상을 받았다. 단순히 이야기를 덜 드러내는 어떤 구조적인 차이뿐 아니라 캐릭터의 행동을 내보이는 부분도 그렇다. 특히 주인공인 조제는 영화 속에서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고 단순한 캐리커처로 머물지 않게끔 계산된 부분이 인상 깊었다. 완전한 사랑도, 동정도 아닌, 그렇다 해서 타자화 하기엔 보편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그 선을 지키기 위해 카메라와의 거리를 비롯하여 영화 안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 같다.


오히려 투명하고 예쁜(?) 역할은 대체로 남주혁 배우 쪽이다. 하지만 그런 대비가 조제와의 관계에서 예상치 못한 (난 원작을 안 보고 영화를 봤으니까) 감흥을 불러일으켰고 결말까지 본 입장에서는 전체적으로 계산이 돼 있는, 납득이 가는 흐름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난 캐릭터에 대한 존중과 여운이 있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다만 그래도 원작과의 비교를 이야기한다면 어느 게 낫다기 보단 (일단 원작 영화를 안 본 내가 이야기하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단지 뭐랄까… 너무 원작과는 다르게 가겠다는 결기가 앞선다는 인상을 받긴 했다. 그러니까 의도는 아마 심플하게 사랑의 아름다움과 아픔에 대해 캐릭터를 뚫어 나가며 인간 대 인간으로서 보여주고 싶었으리라 그런데 원작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역설적으로 그 깊이를 어느 선에서 차단시켜 버린 것 같다. 전부 현지화하지 못한 (안 한?) 일본 영화스러운 조연 캐릭터들과의 호흡도 달리는 이야기와는 동떨어진 발자국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도 원작을 의식하지 않고 본다면 기본적으로 예쁜 그림과 사랑의 여운까지 읊어 주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이번 영화 속 조제의 결말에 드러난 어떤 설정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러니까 원작에 비해 파워업 한 것은 물론이고 2020년에 왜 이 이야기를 다시 해야 하는가에 대해 온당한 근거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다섯글자 느낌>

보는게고통 / 허접합니다 / 기본만한다 / 무난하네요 / 양호합니다 / 아주좋아요 / 내인생영화

작가의 이전글 영화 #도굴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