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J YP Jan 23. 2021

영화 #마리퀴리 이야기

숏리뷰, 스포 없습니다

영화 포스터


영화를 보면서 어떤 부분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전기(?) 영화 ‘테슬라’가 생각났었다. 찌릿찌릿한 순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뭐랄까. ‘아직 인류에게 이르다!’ 싶은 낯선 경험이었지…


그러니까 좀 딱 하고 떠오르는 여타의 전기영화들처럼, 오롯이 좋은 인물의 생애를 주욱 따라가는, 그런 영화를 2020년에 만들기에는 너무 낡았다고 생각하는 걸까? 군데군데 재미있는 설정이 눈에 띄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해체적’인 영화 구조가 아슬아슬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왠지 해체의 대상이 된 마리 퀴리의 캐릭터도 말이다. 물론 인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며 영화의 의도 안에서 재조립하는 게 꼭 신성모독으로 불쾌하게 여겨야 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 마리 퀴리’가 제목인 영화라면 인물을 좋고 나쁘게 이야기해주는데 앞서 영화의 중심을 인물에 두는 게 맞는 방향 아닐까? 물론 영화 속에서 무게를 둔 소재가 주인공과 관련되어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주인공을 벗어나 자기 발로 달리게 되는데 이게 너무 나가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니까 영화 속 주인공이 생각만큼 ‘착하지 않아서’랑은 다른 문제다. 확실히 일반적인 위인 이미지에서 자유로운 행동을 하고 이를 다루는 연출 속에서 연기자 분도 즐기고 계신 것 같았다. 이러한 환기엔 관객이 마리 퀴리의 생애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긍정적인 영향도 물론 있다. 다만, 그러한 몰입감이 전체적으로는 캐릭터성을 과시하는 쪽으로 필요 이상의 비중을 두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은 찜찜함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군데군데 인상 깊은 연출에도 불구하고 찜찜한 마음으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봤는데 그 마지막 장면에 영화의 ‘원제’가 뜨더란 말이다. 아... 그렇다면, 원제가 그렇다면 이해가 된다. 어째서 이 영화가 이런 구조를 가져야 했는지. 여전히 마리 퀴리를 다루는 태도에 얄팍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납득이 간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개봉 제목을 ‘마리 퀴리’로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대강은…



<다섯글자 느낌>

보는게고통 / 허접합니다 / 기본만한다 / 무난하네요 / 양호합니다 / 아주좋아요 / 내인생영화

작가의 이전글 영화 #호프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