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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J YP Feb 18. 2020

영화 #나를찾아줘 이야기

숏리뷰, 스포 있으며 정우성 주연 <증인> 내용 언급 있습니다

영화 포스터

이 영화는 보고 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몇 가지 있었다. 그런데 쓰려다 보니 귀찮아져서 글로 이어지지 않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냥 별로... 였고 대체로 여기서 벗어난 평을 많이 보지 못했기에 굳히 또 이야기 할 필요가 있나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뭐랄까. 나 스스로  나름 괘씸하게(?) 여겨지는 부분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잠깐이나마 이야기 하려고 키보드를 잡았다.


방언화자는 쉽게 타자화된다. 그놈의 <친구> 이후 경남 사투리를 쓰는 고딩들이 양아치 이미지로 소모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방언 사용자로서 타자화되어 내 경험, 의지와 관계없이 소모되는 캐릭터를 보는 것은 즐거운 경험은 아니다. 그래도 완성된 영화로서 낫다면 인정해 줄 수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미지의 재생산은 구경하는 자체로 지겨운 일이다.


<나를 찾아줘>는 2019년 개봉한 영화 중 방언 화자에 대한 타자화를 넘어서 혐오에 가까운 사용을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다. 이 영화 등장하는 나쁜놈들 중 대가리인 두명은 나란히 ‘경남 사투리’와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 그리고 ‘경남 사투리’를 ‘반쯤’ 쓰는 대가리의 동료 경찰는 주인공을 ‘반쯤’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사용이 의도인지 언어에 대한 무관심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인간의 편견에 대한 각성’을 요구하는 <증인> 같은 영화에서조차 가장 경멸적으로 그려진 두 인물을 나란히 ‘사투리’를 사용하는 화자로 그린 것을 보면 (확실한 지식이 없어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심지어 지역도 같은 것 같다) 이런 정서가 영상물을 만드는 제작진들 전반에 만연해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다섯글자 느낌>

보는게고통 / 허접합니다 / 기본만한다 / 무난하네요 / 양호합니다 / 아주좋아요 / 내인생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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