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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J YP Jan 29. 2020

영화 #명탐정피카츄 이야기

숏리뷰, 직접 스포없으나 캐릭터 설정, 영화 흐름에 대해 언급합니다



피카츄 점마는 와 몬스터 볼에 들어가지도 않고 맨날 지우 어깨위에 앉아서 다니노?


이 영화는 그 이유에 대한 나름의 해답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영화의 중심 줄거리에서 진지하게 그 역사를 풀어 해친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요사이 왠만한 IP에서 떡밥이 안 나오는 경우가 드문 리부트 느낌이다. 그래서 이야기만으로 본다면 포켓몬에 대한 어떠한 배경 지식 없이도 영화 내용을 따라가는데에 문제는 없다. 하지만 역시 포켓몬에 대해 알고 있는 쪽이 영화를 즐기기가 더 좋다. 그렇다고 해도 아주 디테일하게 알 필요는 없겠지만... 파이리 꼬부기 이상해씨같은 녀석들은 우리 세대라면 거의 알지 않는가?


포켓몬은 게임에서 시작 된 IP다. 상업적으로는 엄연히 현역 프렌차이즈이며 많은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IP중 하나다. 하지만 그 자체로는 성인보다는 저연령층에 인기가 치우친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실사영화로서 가족관객 이상으로 관객 확장이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은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어렴풋이 포켓몬에 대한 추억만 있던 나에게도 영화 속 포켓몬들로부터 신기함 귀여움 어떤 순간에는 경이적이기까지 한 느낌을 받았으니 디자인적인 부분에선 충분히 합격점을 주고 싶다. 


이야기는 보기엔 좀 더 딥해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렸을적 지우를 괴롭혔던 로켓단 수준이다. 볼때는 그럭저럭 몰입하긴 했는데 지나고나서 따져보면 왜 저렇게 악당이 멍청하게 굴지?? 생각이 든다. 그런 부분마저도 어떻게든 포켓몬들을 보여주고 굴리기 위한 목적이라면 결국 하나를 선택했기에 따르는 명암이라고 칠 수도 있겠다. 왜 둘 다 잡지 못했어 라고 묻는다면 둘 중 하나라도 확실히 하기 위해서가 이 영화의 대답인듯 싶다. 영화의 이런 경파한 태도는 어떤면에서는 원작 게임의 분위기를 잘 고증한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설정만 보더라도 남자 주인공은 한 몇년 일한듯한 보험사 사고처리반이고 여자 주인공은 이 세계 최고의 언론사 인턴인데 둘 다 꼴랑 스물 한살이란다. 일본 RPG게임 용자들의 나이가 현실적인 기준에서는 어처구니없이 어리게 설정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부분까지 고증(?)해 놓은 것이다. (나이 설정은 자막판에만 나오며 더빙에서는 언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켓몬의 디자인(정적인 면과 동적인 면 모두)이 줄 수 있는 활약을 영화 전반에 극한까지 끌어올렸느냐면 그건 아니었다. 그러니까 영화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부분 안에서 심각하게 다루어지는 소재가 있더라도 영화의 분위기상으로는 적당히 경파하게 해결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때문에 영화가 그 설정에 대해 마음잡고 진지해지고자 투자하는 시간은 오히려 관객 입장에서 텅빈 막간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도 알았을까? 알면서도 어쨋든 이야기를 진행시켜야 하니까 밀어붙인 것이었을까?


결론적으로 명탐정 피카츄는 적어도 안일하게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다. 포켓몬을 기억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을 두루 만족시키기 위해 선정된 영화 속 포켓몬들과 이들이 이야기 속에서 벌이는 역할은 대체로 다양한 부분에서 인상적인 자극을 준다. 이야기는 그냥저냥 기본만 하는 편이지만 어이없어 못보겠네 수준까지 떨어지지는 않으니 신기한 구경거리 정도 기대한다면 충분히 합격점 되고 또 핀트가 더 맞다면 그 이상의 경이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어쩔수 없이 포켓몬 전반에 대한 인상에 좌지우지 될 수 밖에 없는 태생인 점은 감안해야겠다. 



<다섯글자 느낌>

보는게고통 / 허접합니다 / 기본만한다 / 무난하네요 / 양호합니다 / 아주좋아요 / 내인생영화


P.S 자막판과 더빙판이 있는데 두가지를 다 본 입장에서 가능하다면 더빙판을 추천한다. 일단 고라파덕이 파덕~ 파더~억 하고 울어야 포켓몬 아닌가?


P.S2 영화 말미에 사람에 따라서는 반전으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메인 스토리랑은 ‘전혀’상관없는 부분이고... 근데 이게 사람의 PC하지 못한 편견을 확 뒤집어 버리는거라서 나도 이걸 반전이라고 여겼다는데에 부끄러움이 든다. 다만 영화 내에서 주인공 아버지에 대한 묘사를 극도로 아낀걸 보면 만드는 사람들도 이를 ‘반전’으로 여기는 관객이 제법 될 것이라고 생각 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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