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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J YP Jun 25. 2020

영화 #너는달밤에빛나고 이야기

숏리뷰, 스포 없습니다

영화 포스터


아시아에서 만든 로맨틱 코미디 중에서 한국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꽤 많다. 보다 보면 아 이 나라는 이런 부분이 다르구나 싶으면서도 아시아 정서라고 해야 되나 익숙한 부분을 엿보는 재미도 있다. 이 영화도 불치병에 걸린 여자와의 사랑 이야기니까 러브스토리 카테고리에서 그렇게 낯선 소재는 아니다.


그래도 난 이런 영화들을 보면서 어떤 기대를 가진다. 언제나 즐거운 경험은 아니지만 왠지 어떤 때에는 빠져들고픈 그런 오그라듦을 느끼기 위해. 예고편에 등장하는 대사만 보더라도 ‘오레가 마모루!!!’, ‘야메떼 누구누구쿤!!'이 난무하는 그런 영화일 줄 알았다. 


근데 이 영화, 생각보다는 담백하다. 그래도 일본일본한 감성 자체에서 우러나는 오글거림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순수함, 풋풋함이 메인 디쉬다. 그리고 사람의 죽음이 주는 부정적인 감정을 우리나라 영상물에서처럼 임팩트 있게 강조하기보단 무던~하게 흘려보내는 것도 참 일본 영화답다. 이 영화에서 어울리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어떻게 오글거림을 폭파시킬까 걱정과 기대를 품었던 불치병 설정, 병이 깊어질수록 ‘몸에서 빛이 난다’ 이 부분을 어떻게 처리했을까 정말 궁금했는데 예쁘게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최대한 억제하고 덤덤하게 풀어냈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는 오글거림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죽어가는 사람과의 로맨스지만 비극보다는 풋풋함이, 몸에서 빛이난다는, 중2병 직행 코스 같은 설정으로도 반짝반짝 빛보다는 점멸 같은 꿈을 이야기한다. 전체적으로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로맨스 영화였다. 앞에서 놓아둔 복선을 뒷 ‘페이지’에서 알지게 수거하는, 영화 전반에 살포시 드린 ‘문학적’인 분위기도 좋았다. (실제로도 소설 원작이니 잘 살렸다 볼 수도)



<다섯글자 느낌>

보는게고통 / 허접합니다 / 기본만한다 / 무난하네요 / 양호합니다 / 아주좋아요 / 내인생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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