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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J YP Jun 26. 2020

영화 #시티헌터극장판 이야기

숏리뷰, 내용 스포 없지만 영화 구성에 대한 이야기 있습니다

영화 포스터


작년부터 극장에서 본 일본 애니메이션은 4D와의 결합을 통해 자극을 시도한 작품들이 많았다. 걸즈 앤 판쳐처럼 그 수요로 재개봉까지 한 작품도 있었고 드래곤볼 브로리처럼 내가 재개봉을 기다리는 작품도 (요건 레알로 한 시간 반 놀이기구 탄다고 생각하고 끊어도 전기값 뽑음) 있고. 그런데 요건 4D 개봉이 아니라 일반관 개봉으로만 나온 것 같다. 원래대로라면 사정권에 없었겠지만 시티헌터 만화에 대한 추억이 약간 있었기 때문에 보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보길 잘한 것 같다. 일단 20년도 더 전 (내가 이런 표현을 쓰는 날이 오다니…) 인물들이 드론도 날리고 스마트폰도 쓰고 하면서 여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한다는 게 왠지 반가운 기분. 캐릭터들을 다 아는 건 아니지만 내가 알던 그 캐릭터구나 싶은 범위 내에서 자극을 죽죽 던지면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재주가 노련하다.


근데 애매한 게 그냥 딱 이미지로만 봤을 때, 스토리라인으로만 봤을 때 이게 좋은 ‘작품’인지는 모르겠다. 일단 프레임이 떨어지는 건 만화 고유의 스타일이려니 하겠는데 후반부 3D 기술력을 선보일 때 그 완성도가 흠좀무.


스토리는 더 심각하다. 특히 의뢰인의 마지막 행동 동기는 완전히 까라면 까 식이라서 아무런 논리도 없다. 사이보그 수십대의 총알 세례를 모조리 다 피하는 주인공은 그래 주인공 보정이다 치겠는데 근데 그래도 이건 선을 넘은그다 아이가.


그러니까 애매하다는 표현을 썼는데 사실 답은 나와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의 매력을 현대에 소생시킨다는 측면에서는 계산이 잘 된 영화다. 절대로 PC하지 않은, 앞으로도 아닐 것 같은 주인공, 여전히 백 톤짜리 해머를 여러 상황에서 다채롭게 휘두르는 그의 파트너. 현대와의 만남이 어색하지만, 아니 어색하기에 더욱 바깥으로 이끌어내 주고 싶은 캐릭터들의 매력. 이게 뭐야 싶은 단점같은 부분들도 팬에게는 소통의 수단이지 않을까?


20년 만의 부활을 선언한 이번 극장판은 아마도 처음 기획단계에서부터 기존 팬들에게 바치는 생존신고 같은 역할이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보면 시티헌터에 아주 약간의 감상만 가졌던 나한테도 통했으니 영화가 목표로 한 성과는 달성한 것 같다.



<다섯글자 느낌>

보는게고통 / 허접합니다 / 기본만한다 / 무난하네요 / 양호합니다 / 아주좋아요 / 내인생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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