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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J YP Jul 24. 2020

영화 #파리의 인어 이야기

숏리뷰, 스포 있습니다

영화 포스터


‘죽을 만큼 사랑해’라는 문장이 그렇듯 대걔 사랑은 수식받는 단어로 쓰이고 죽음은 수식하는 단어로 쓰인다. ‘내 죽을 만큼 힘들다’, ‘니 죽도록 맞을래?’ 등등 반대로 죽음이 주인공이 되는 문장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는 잘 없다. 진짜 죽음을 입에 올리는 것은 누구에게도 편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 초반에 태연하게 죽음을 사랑 옆에 떡하니 걸어 두는 방식이 짓궂게 느껴졌다. 그뿐 아니라 ‘인어’를 구해주고 나서 ‘생선가스’를 먹이는 남주라니… 그래서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좀 가볍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하지만 영화가 표현하는 죽음이 낭만적으로 보인 것도 사실이다. 일단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부터 왠지 현실에는 아슬아슬하게 발 한 짝만 걸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이런 캐릭터가 사랑과 죽음을 경험하며 ‘자극’, ‘영원’, ‘극한’으로 표현되는 감각을 체험하는 시퀀스가 영화 전반에 잘 드러나 있다. 보다 보면 어떤 짜릿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 영화에서 제일 로맨틱하게 느껴진 부분이 남주가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던 부분이었고.


다만, 배치되어있다는 표현을 쓴 것은, 두 사람이 정말로 같이 하고 싶구나 하는 절절함이 우러나오지는 못했다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영화의 결말이 두 사람이 이야기 속에서 내릴 수 있는 합리적이면서도 로맨틱하기까지 한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결말을 ‘짜내기’ 위해 전개 과정에서 초반부 톤과의 이질적인 부분까지 감수해가면서 ‘짜낸’ 부분들에 대해서는 냉소적인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테마는 사랑이라기보다는 ‘죽을 만큼 사랑해’ 문장이 주는 감상에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파리와 인어의 만남이 주는 로맨틱한 흥분의 향취만으로도 데이트 무비로는 손색없겠지만…



<다섯글자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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