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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J YP Aug 05. 2020

영화 #소년아메드 이야기

숏리뷰, 스포 없으나 영화 구조에 대한 이야기 있습니다

영화 포스터


영화를 보면서 계속 의식한 부분이 영화 속 카메라의 시점이었다. 이 영화의 시선은 일단은 주인공을 주욱 따라가는 것 같아 보인다. 보통 이런 부분은 주인공이 가진 감각을 실감 나게 전달시키는 구도로 활용되는 것 같다. 근데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체감하며 몰입하기보다는 오히려 ‘쯧쯧’하고 혀를 차는 포지션에 가까웠다. 그리고 실감이라는 부분에서도 카메라가 어떤 사건이 일으키는 감각을 만들어 내 몰입시키는 구석과는 좀 동떨어져 있다.


계속 생각해 봤는데 만약 사람마다 이를 지켜보는 전지전능한 신이 ‘파견’ 나온다면, 마치 그러한 신의 시점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봤다. 주인공 주변을 맴돌면서 마치 영화 속에서 밝혀지는 이야기의 결말을 이미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움직임이다. (물론 행위를 제때 연출하지 않음으로써 역설적으로 관객들을 긴장시키는 서스펜스도 이런 시점에서 생각해 볼거리를 주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약간은 신화적인, 교훈극 같은 인상을 주는 것도 있다. 영화를 보면서 그러한 교훈적인 분위기를 느끼는 것 자체가 싫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나에겐 그러한 교훈에 담긴 메시지가 명확하고 삶에 가치 있게 여겨졌기에 의미 깊은 시간으로 느껴졌다.


나는 그 교훈을 영화 속에서 보인 인간의 영역과 신의 영역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과 그 패거리를 제외한 대부분 인간들은 (자신뿐 아닌 다른 모든) 인간의 생명 이상을 넘보지 않는다. 스스로 인간으로서 맡은 바 직무를 탐구할 뿐이다. 주인공이 이를 어기고 인간의 영역을 넘어버린 순간부터 감당하지 못할 업을 지닌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좀 오버를 섞어서, 결말이 나자마자 딱 끝나버리는 이야기도 ‘인간들아~ 이것이니라~’ 근엄하게 한마디 하고 사라져 버리는 신의 간지 같아 보이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당연하지만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딱 떨어지게 (영화가 좀 짧다) 이야기하는, 온화해 보여도 신을 독대하는 긴장감을 놓지 않는 영화다.




<다섯글자 느낌>

보는게고통 / 허접합니다 / 기본만한다 / 무난하네요 / 양호합니다 / 아주좋아요 / 내인생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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