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리뷰, 결말에 대한 암시 있습니다
여름날은… 저~~~~~~엉~~~~말 기~~~~~나~~~기~~~~ㄴ 늘어져도 너무 늘어지는 편집이 돋보이는 영화다. 처음에는 잠이 억수로 왔었다. 내가 컨디션이 안 좋기도 했고.
여름의 푹푹 찌고 축축 늘어지는 심리 상태를 ‘체감’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라면 성공한 것 같다. 영화 속 주인공의 삶도 그렇다.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서 더욱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는 문구가 생각이 났다.
근데 영화를 보다 보면 그런 흐름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다. 일단 나에게 익숙한 거제시와 경남 방언의 세계가 굴러가는 것을 쭉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한국 영화에서 드물게 주인공과 러브 플래그가 서는 대상이 블루 컬러 직장인 (대개 한국 ‘인디영화’에서 ‘서민’ 임을 드러내는 남친/여친 이라도 일단은 그 대상의 직업군이 ‘예술’이라던가 ‘먹물’ 카테고리를 벗어나는 경우가 잘 없다)이라는 점이라던가 주인공이 쫒아가지 못하는, 자기만의 템포를 지닌 주변 사람들이 주인공 인생에 ‘걸리는’ 구도를 관찰하면서 이를 통해 주인공의 리액션을 지켜보고 싶게 만든다.
그런 부분은 ‘난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로 마무리되는 영화의 정서에 썩 잘 이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이 영화에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호감은 순전히 내가 경남 방언 사용자이고 그 세계를 보여주는데서 오는 친근함이나 익숙함에서 오는 몫도 있는 것 같다. 그러니 내 의견은 기본적으로 ‘보통 한국인’ 기준으로서는 약간 호평에 치우쳤다고 생각하고 오조준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여담, 영화의 이런 스타일 때문에 장면으로만 보면 으~~~~~~마으마한 거제시 홍보물인데도 아닌 것 같은 착시(?)가 느껴지기도 하다.
보는게고통 / 허접합니다 / 기본만한다 / 무난하네요 / 양호합니다 / 아주좋아요 / 내인생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