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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J YP Sep 08. 2020

영화 #태백권 이야기

숏리뷰, 스포 없습니다

영화 포스터


오지호 씨는 작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개봉된 것만 네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질투의 역사, 수상한 이웃, 악몽, 그리고 프리즈너까지. 그중 질투의 역사를 제외한 세 편은 주연이었다. 나는 앞의 세 작품을 극장에서 돈을 주고 봤는데 그 영화들의 이야기를 이 곳에 올릴 생각은 없다. 그 이유는 (한숨) 예전에 모 영화 리뷰에서 적은 것 같은데… 한국 사람이 한국 사람을 지나치게 욕하는 글을 오픈된 자리에 쓴다는 게 영 찜찜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프리즈너’는 차마 볼 엄두가 안 났다)


그렇기 때문에 (역시나 데자뷔가 드는 흐름이지만) 이 영화의 이야기를 쓴 다는 것은, 적어도 위의 영화들보다는 낫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물론 비교 대상이 위의 3 작품들이라는 것을 명심하셨으면 좋겠다. (보신 분들이 대한민국에서 많지는 않을 것 같지만…)


영화 타이틀에도 태백권이라 적혀있지만 생각보다는 권법을 보여주는 장면이 많지가 않다. 분량 자체도 많지 않을뿐더러 심지어 액션의 주체도 주인공의 라이벌 격인 백두권의 전승자로 설정 된 경우가 많다.


이런 선택은 영화 제작 측면에서는 합리적으로 보이기도 하다. 물론, 어떤 장면이건 배우를 포함한 모든 스태프의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사로만 진행되는 코미디 파트’ 보다야 액션 장면이 기술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는 점은 나도 안다. 그리고 제한된 액션 장면 안에서도 탑뷰를 활용하여 두 사람의 움직임을 같이 보여 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컷을 경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마도 그렇게 풍족하지 않을 것 같아 보이는 영화의 프로덕션 규모를 고려해 보았을 때 나름 코미디 쪽에 힘을 더 준 것은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면 코미디 파트는 어떤가? 여기서 앞 문단에 언급한, 내가 극장에서 본 오지호 3부작에서 일관적으로 느꼈던 ‘코미디’의 분위기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일단 하나같이 타율이 현저히 낮을뿐더러 어떤… 지독하게 오지호 혹은 오지호 배우보다 살짝 위 나이 때 (감독?) 시선에 갇힌 그런 편견 어린 해석이라 해야 하나 그 영역을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갑갑함이 있다. PC 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고… 아니 안 PC 하다는 말로도 부족하고 PC가 없는 시절에서 날라온 수준이다.


이 영화의 코미디 역시 그 영역을 많이 벗어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비교 대상이 앞의 세 영화’라는 것을 상정한다면 그래도 그 정도가 조~금 덜하고 몇 군데 웃기는 부분이 있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영화는 앞 문단의 구성 면에서도 언급했지만, 스스로의 분수를 아는 미덕을 갖췄다. 오지호가 전설의 무공을 통해 ‘가장’으로서 집안에서도, 사회에서도 인정 받는 결말… 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강도는 훨씬 소박하다. (‘히트맨’ 같은 영화 보다야…) 심지어 이 부분은 영화 속 본인 입으로 언급하기도 하고.


뭐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그냥 기본적인 재미만 건진 영화였고 이 영화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오지호 유니버스라 불리기 충분한 지난 2년간의 영화 산맥을 넘은 스스로에게 바치는 작은 위안(?)겸 겸사겸사 약간은 후하게 점수를 주고 넘어가려고 한다.



<다섯글자 느낌>

보는게고통 / 허접합니다 / 기본만한다 / 무난하네요 / 양호합니다 / 아주좋아요 / 내인생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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