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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J YP Sep 06. 2020

영화 #고스트오브워 이야기

숏리뷰, 스포에 반전까지 몽땅 까발립니다

영화 포스터


한국에 수입되는 외국 영화가 아주 안 좋은 경우는 잘 없다. 수입업자분들도 안목을 갖추셨기 때문에(…) 당연히 어느 정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영화를 들여 오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순기능?) ‘커런트 워’ 같은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건 배우 이름빨이 있었으니까.


근데 참 오래간만에 아무 생각 없이 구립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영화를 봤다. 그래서 얼마 안 되는 글 안에서나마 시원하게 까려고 한다. 일단 촬영, 편집 이런 기본적인 요소가 떨어지는 건 패시브고 공포영화로서 영화 속에서 놀라게 하는 쪽과 놀라는 쪽 모두 자격 미달이다.


놀라는 쪽은 관객 입장에서 ‘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일말의 감정 이입 여지마저 없는 것은 물론이고 똑똑하고 멍청한 것을 떠나 기본적인 상황에 따른 두뇌 회전이 (각본상에서) 차단된, AI 봇 같은 존재라 관객 입장에서 진지하게 몰입할 여지가 없다. 분대원 한 명이 아무 이유 없이 사라진 채 영화 속에서 몇 커트가 지났는데도 이를 지적하는 분대원이 한 명도 없다. 세상에나…


놀라게 하는 쪽은 유령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베니싱 속성 달린 몬스터 취급으로 신비감이나 살 떨리는 부분은 전혀 없고 영화 속에서 깜짝깜짝 놀래키는 역할 뿐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 영화에서는 진지하게 숄저들이 유령에게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져서 ‘데미지’를 입히려고 한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이러한 구석에 대한 변명(?)으로 준비한 반전인데 솔직히 스포 있다고 소제목에서 이야기 드렸으니 딱히 보시라고 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냥 이야기하겠다. 주인공이 겪는 사건은 아프가니스탄 파병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치료’ 하기 위해 벌이는 ‘가상현실’이다. 근데 ‘트라우마’를 배경만 리믹스해서 ‘재현’시키는 게 왜 ‘치료’가 되는지 모르겠고 (노출 요법? 노출 요법은 ‘서서히’ 강도를 올리는 게 아닌가??) ‘치료’ 과정에서 프로그래밍된 귀신(?)에 대항하느라 너무 많은 정신적 에너지(??)를 써서 프로그램 내부의 귀신이 폭주(???)하여 현실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미쳤나??? 각본가 미쳤어??


누군가는 만들고 싶어 했을 것이고 또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만들었다고 다 존중받을 수는 없다. 아니 아프간 파병 소재를 이런 식으로 소모한다면 차라리 안 만드느니… 같은 생각마저 든다. 만드신 분들께서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작업물에서는 더 좋은, 인류에 도움이 되는 결과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섯글자 느낌>

보는게고통 / 허접합니다 / 기본만한다 / 무난하네요 / 양호합니다 / 아주좋아요 / 내인생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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