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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와 고유 Nov 01. 2023

[나의무용이야기] 현대무용은 대체 왜 하나요.


현대무용은 전공자만이 하는 춤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뭔가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추상적이고 난해한 순수무용, 내 일상과는 동떨어진 무용세계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때문에 그 안에 내재된 가치와 의미를 음미할 기회조차 갖지 않는 건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현대무용을 해오면서 느낀 가치와 의미가 무엇인가 생각해 봅니다. 이를테면 증강된 신체조절능력으로 인한 자유로움과 자신감, 고요한 즐거움, 고유한 나만의 몸짓에서 오는 충만감, 몸과 마음 혼연일체의 깊고 내밀한 희열감 등이 있겠지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저는 움직임을 통해서 제 존재가 확장되고 깊어지고 고양됨을 느껴왔어요. 물론 지금도 이 과정은 진행중입니다.



우리 모두는 말을 하고 글을 쓰며 자신을 이 세계에 표현하며 삽니다. 엄청난 음악가만 악기를 연주해야 하고 위대한 문학가만 글을 쓰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니듯이, 무용도 특출난 재능이 있는 사람이나 전공자만 하는 것이 아니겠지요. 표현 욕구를 지닌 개인이라면 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글쓰기와 말하기처럼 움직임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창조적 몸쓰기입니다. 우리가 말하기, 글쓰기를 연습하는 것처럼, 몸쓰기를 연습하는 거지요. 당연히 말하기와 글쓰기처럼 몸쓰기도 연습을 하면 진보합니다. 연습에 시간과 에너지를 제대로 들여보지 않고서 본인은 움직임에 구제불능이라며  섣불리 덮어버리는 분이 정말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저 많이 안  해봤기 때문이지 본질적으로 심각한 구제불능이라서  어색함을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하물며 심각한 구제불능이라도 지속적 훈련만 한다면 진보는 당연한 귀결이지요.



움직임을 통해 강인해지고 자유로워진 신체는 정신적 영역에 반드시 영향을 미칩니다. 영향을 받은 정신은 또 다시 신체와 신체 표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지속적 몸쓰기 연습은 나를 세우고 확장시키며 고양시킵니다. 



현대무용을 통해 깊어지고 두터워지고 고양되는 신체와 정신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일상은 풍요로워지고 존재는 고양됩니다.

움직임이, 무용이 저에게 그랬거든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거라는 걸 저는 압니다.

이 가치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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