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bar 운동으로 기본기를 하면서 살뜰맞게 몸을 풀어준 다음에, 여러가지 형태의 물구나무 서기를 해보았습니다. 한발로도 해보고 두발로 무릎을 접으면서 혹은 옆으로 다리를 스트레칭하면서 말이죠.
저는 물구나무서기할때 골반위에 어깨가 올라가는 그 아슬아슬하고도 위험한 몸의 감각을 좋아합니다. 조금이라도 몸과정신이 흐트러지면 바로 드러납니다. 덜 가면 물구나무가 되질 않고 너무 많이 가면 뒤 그대로 수직낙하하게 되지요. 딱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적당한 만큼, 다리에서 어깨로의 자연스러운 중심이동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몸을 전체적으로 튼튼하게 지탱해 줄 수 있는 상체와 하체 근력도 물론 필요하고요.
다같이 두발을 벽에 붙이는 물구나무를 시도해보았습니다. 처음이라 잘 안되는 게 당연합니다.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감각으로 몸에 습득되어야 합니다.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솔직히 못할 건 없는데 다만 지속성, 시간의 문제입니다. "지속반복의 시간성" 이게 매우 중요합니다. 자주, 그 뭉근하고 지난한 시간 속에서 오는 번뇌와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멈추고 포기하게 되니까요.
타고난 몸의 감각이나 재능도 재능이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지속성입니다. 근성입니다. 어찌됐든 일단 가는 겁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잘하나 못하나 일단은 계속 하는 겁니다. 지금 잘하지는 못해도 멈추지만 않으면 포기만 안하면 됩니다. 뚝배기가 끓는 뭉근하고 두터운 시간, 진득하고 착실한 발걸음이 쌓이면 반드시 몸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그 과정이 지난하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매우 즐겁습니다. 내 몸에 체득되는 감각, 그 희열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