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이든 운동이든 그 어떤 움직임이든 견갑(등, 어깨)을 보면 대략적으로 그 사람의 수련정도를 알 수 있다고 저는 봅니다. 등과 어깨가 들떠 있으면 호흡이 차분히 가라앉지 못하고 가슴팍에 불안정하게 떠있게 되는데요. 고수일수록 견갑이 내려가 있으며, 호흡이 안정되고 절제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하수일수록 견갑이 올라가 있으며, 호흡이 불안정하고 무절제합니다.
견갑은 저에겐 마치 몸의 뚜껑처럼 느껴집니다. 뚜껑이 열려 있으면 우리 몸에서 생겨난 에너지가 다 위쪽으로 빠져 나가게 됩니다. 생성된 에너지가 마구잡이로 분출되고 소비되는 거지요. 계속 빠져나가고 절제가 되지 않습니다. 에너지를 원하는 대로 조절하여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인 것입니다. 심리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요. 이렇게 절제없는 무분별한 에너지 방출 상태가 지속되면 몸의 에너지는 빠르게 고갈됩니다.
견갑을 내려서 가슴을 닫으면 에너지의 무분별한 방출을 막게 됩니다. 몸 뚜껑으로 막은 에너지를 내 몸안에서 돌게 하는 것이지요. 에너지를 내가 원하는 부위에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전달하고 사용하기 위해서 뚜껑을 닫는 것입니다.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운용하기 위해서 입니다. 어깨를 내려서, 등을 내려서, 가슴을 닫아서, 호흡을 내려서 에너지의 무자비한 방출을 막는 것입니다. 즉, 절제하는 것입니다. 절제할수록 고수이고, 고수일수록 또한 절제합니다. 그래서 등과 어깨, 가슴을 보면 그 사람의 수련정도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