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하는 사람의 동작을 보면, 마치 공간에 보이지 않는, 연결된 선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동작들의 선이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엮이는 것 같지요. 흔히들 "선", 또는 "라인"이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다른 형식의 춤 속에서도 동작의 연결선이 표현되긴 하는데, 유독 발레나 현대무용, 한국무용 등 순수무용의 춤 형식에서 동작선의 유기성이 현저하게 포착됩니다.
정해진 한 카운트에 '짠'하고 하나의 동작과 형상을 보여주고, 그 다음 정해진 카운트에 '짠'하고 다른 동작과 형상을 보여주는 단순한 나열, 혹은 사진찍기가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형상과 형상, 동작과 동작 사이의 연결에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작 하나하나를 수행하지만, 동작 전체가 연결되고 움직이는 '길'이 중요한 거지요. 한 순간에 보여지는 현상이라기보다는, 문맥. 한 순간에 보여지는 형상과 이미지라기보다는, 궤적과 흐름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짠'하고 한 순간의 모양과 형상 만들기에만 집착하면, 전체의 큰 길이 끊어집니다. 동작들을 수행하긴 하는데, 마치 시동이 계속 꺼지고 켜지듯이 뚝뚝, 울퉁불퉁 자꾸 끊어지는 겁니다. 동작이 연결되면서 발현되는 선과 라인이 약해지거나 사라지게 되는 거지요.
형상과 모양 만들기만 보지 마시고, 궤적을 찾고, 길을 찾아서 연결하는 데로 나아가 보세요. 춤은 형상에 있지 않고, 오히려 형상과 형상 사이에 있습니다. 춤은 순간적 현상에 있지 않고, 문맥에 있습니다.